따뜻한 봄날 햇볕을 쬐며 노파가 되어버린 순이(김유미)는 자신의 인생을 회상한다. 열 여섯에 열 살의 꼬마 신랑에게 시집간 순이는 신랑의 철부지짓과 독한 시어머니 밑에서 고생만 한다. 10년이 지나 경성으로 유학갔던 신랑이 돌아오지만 그는 영란이라는 신여성과 함께다. 무섭기만 했던 시어머니의 애정을 느끼면서 순이는 집을 떠난다. 세월이 흘러 덕순이라는 술파는 사람에게 보쌈을 당한 순이는 덕순의 순수함에 끌려 처음으로 행복하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덕순이 술에 취해 돌아오다 물에 빠져 죽어 다시 혼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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