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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아로노프스키에게 '파이'가 있다면, 놀란은 '미행'

놀란 감독의 데뷰작인데 짧지만 그 촘촘함과 흑백의 영상미가 주는 색다름이 역시 그답다는 생각이 든다. 백수청년의 관음적 미행 취미를 제대로 역관광한 스토리가 놀란 감독 특유의 몰입감 있는 두뇌플레이와 반전이 흑백의 영상미에 잘 녹아든 작품..약간 억지스러움도 있지만 그마저도 세밀한 구성에 녹아버린다.ㅋ

중단편 소설 한 편을 읽은 느낌. 외롭고 지루해 시작한 미행. 그 사람이 어디에서 뭘 하는지 알더라도 절대로 두 번은 미행하지 않는다. 그의 눈에 한 남자가 들어온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자신의 미행을 들키고 만다. 그때부터 남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기 시작한다. 재미로 시작한 미행이 결국 자신의 목을 얽매고 만다.

2 차 대전 직후 폐허의 처참함에도 인간미가 물씬.후일담에 의하면 비썩 여윈 분들은 엑스트라가 아닌 실제 상황.아역은 감독이 거리에서 차로 미행, 소년의 집 근처에서 오디션 광고를 내자..5 천 명이 몰려들었고 소년이 나타나자 "저 아이야!"했단다. 눈,귀가 따갑게 듣고 읽은 영화사의 전설 작품 답게 완전 몰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