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던 1960년대, 10살의 윤복이는 어머니가 가출한 후 다섯 식구의 가장이 된다. 대구 산기슭의 빈민가에서 껌 장사를 하며 겨우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윤복은 학교에 계속 다니기를 원한다. 그러던 어느 날, 구두닦이 일을 시작하려는 윤복의 구두 상자를 누군가 훔쳐가고, 폭우와 함께 식품 가격이 폭등하여 생활은 어려워지는데...
1964년, 감독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촬영한 스냅 사진을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오시마 나기사가 직접적으로 한국의 아이들이 처한 빈곤한 현실을 다룬 사진 영화. 오시마 나기사는 1965년 일본어로 출판된 『윤복이의 일기』라는 책을 읽고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윤복이의 빈곤과 일본 식민주의, 그리고 60년대의 부패한 이승만 정권과의 연결을 시도했다. 이 영화에서 ‘윤복이’이란 이름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빈곤과 억압에 시달리는 소년의 대명사. 오시마 나기사는 이 영화에서 내레이션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 한국의 빈곤한 소년들에 대한 그의 공감과 동경, 애정을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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