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뜨내기 춘호(하명중)는 아내 순이(조용원)를 데리고 금을 찾아 광산촌에 온다. 그러나 광산은 이미 폐광된 상태. 꿈을 잃은 춘호는 순이를 일터로 보내고 자신은 그 돈으로 도박을 한다. 계속 돈을 잃어 생활은 더욱 궁핍해지지만 그럴수록 남편의 닥달이 심해지고 순이는 일제의 앞잡이인 고리대금업자 이주사에게 몸을 팔아 목돈을 마련한다. 춘호는 그 돈으로 향심(이혜영)과 놀아나고 삼촌이 사업을 한다는 향심의 꼬임에 넘어간다. 이주사의 폭압을 참지 못한 마을 사람들은 이주사의 집을 태우고, 이에 일본 순경들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사이 향심이 사라진다. 춘호는 아내도 버려둔 채 향심을 찾아 나서지만 사업을 한다던 향심의 삼촌은 폐병환자인 그녀의 남편이었다. 갈 곳이 없는 그는 아내를 찾아 돌아오지만 아내마저 병들어 죽어가고 춘호의 회한에도 불구하고 순이는 숨을 거둔다.
김유정의 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영화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과 핍박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로, “80년대 향토 리얼리즘의 한 예”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순이 역을 맡은 조용원은 그 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상과 한국영화평론가 협회 신인상을 받으면서 영화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였다.
(2016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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