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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와 안개 : 실체 없는 공포와 허상 그리고 희망! (야단났다. 살인마... 그런데) "누구나 환상을 필요로 해. 공기가 필요하듯"

제목이자 영화를 이끄는 핵심어인 레베카가 실제론 끝까지 등장하는 않는, 맥거핀의 전형을 예시하는 탁월함. 실존하지 않는 대상이 현존의 존재를 어떻게 지배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며, 현대를 억압하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와 권력, 제도와 관습, 그리고 내면의 두려움에 대한 위대한 알레고리(풍유).

아버지의 인생 철학이라든가 특별한 가르침이나 이야기를 듣지는 않았다. 그런 얘기를 나눌 만큼의 관계가 못 된다. 아버지도 속에 있는 말을 하지 않고 그런 자리가 어색하다. 술이라도 마시면 술자리에서 한 마디 하셨겠지만 그런 것도 없다. 아버지와 아들이라지만 생각하는 것이나 주요 관심사가 다른 것도 얘기하기 어렵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