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해안선. 우리는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 우리는 같은 밥을 먹고, 같은 해를 맞이 하며 아침을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 몸이면서도 뒤집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멀고 먼 사이가 되었다. 왜 서로를 이해하려하지 않고, 의심하고 경계의 총부리를 겨누게 된 것일까.
형벌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인간의 운명. 인생은 부조리하다. 우리는 고독하지 않은가. 우리는 스스로 소외당해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존재들 아닌가. 실존적 고독이란 현실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인생의 무력감을 느끼고 끝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