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서 만난 하늘타리 Mongolian Snake -Gourd I Met in My Home

.3년 전, 뒷마당이 있는 자취방을 구했다. 벽돌과 펜스뿐이던 뒷마당을 꾸미고 나니, 담장 너머에서 모르는 식물이 자라기 시작했다. 하늘타리였다. 그 의지력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줄기마다 나와 있는 꼬불꼬불한 덩굴손 덕분에 하늘타리는 마음껏 성장할 수 있다. 더 높이, 더 멀리 뻗어 나아가기 위해 매 순간을 손에 거머쥐고 있는 것이다. 나도 가끔 인생을 그렇게 열심히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하늘타리의 모습을 보면, 나와 공감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하늘타리를 영상으로 남겨보았다. 2022년, 또다시 여름이 왔고 다시 하늘타리는 자라고 있다.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하늘타리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본받을 수 있을까.
(2022년 제19회 EBS 국제다큐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