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고통 속에서 출산하게 될 것이다. 왜? 과연 출산의 짝은 항상 고통인 것일까? 성경의 신탁처럼 새겨진 이 문구는 수 세기를 거치며 출산과 고통을 하나의 짝으로 생각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해왔다. <다리 밑 이야기>는 출산에 대해 새로운 상상력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밀린 기아르-슈미드 감독은 이 영화를 산파들과 산모들의 증언을 뒤섞은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했다. 감독 자신의 경험과 다른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우리 몸이 임신과 출산의 경험으로부터 과연 무엇을 기억하는지, 출산을 경험하는 여성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출산으로 일어나는 몸의 변화의 과학적 분석을 위해 신경과학을 소환한다. <다리 밑 이야기>는 이렇게 고대부터 만들어져 온 출산에 대한 클리셰를 새로운 이미지로 전환시킨다.
(2021년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다리 밑 이야기총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