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시작된 비대면 온라인 강의.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대신 각자의 집에서 컴퓨터로 강의를 들었다. 처음 도입된 이 시스템은 꽤 당황스러운 장면들을 연출하곤 했는데, 주로 마이크와 카메라 끄는 것을 깜빡하는 것에서 비롯된 실수들이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재미있는 실수 정도의 수준이라 그 날의 대학의 익명 커뮤니티를 반짝 달구는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 날 온라인 강의실에서 남녀의 신음소리 비슷한 것이 들리고, 모두가 당황해 자신의 마이크를 음소거로 변경하지만 오직 한 학생, 한미만이 마이크를 그대로 켜 두고 있다. 신음소리는 계속된다. 큰 소란이 한미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다. 쉽게 영상을 녹화할 수 있고, 쉽게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 컴퓨터 뒤에 앉아 쉽게 그것을 듣고 감상할 수 있는 시대.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변화시킨 우리 일상을 배경으로 영화는 사람들 속에 내재된 관음증의 민낯을 드러낸다.
(2021년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그러니까 전원을 잘 껐어야지총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