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阿政)은 완다(萬達)를 노리는 친구들의 학교폭력에 어물쩡하게 합류하고 있다. 완다를 향한 측은지심과 약간의 우정 비슷한 감정에 아정은 적극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다만 패거리가 완다를 `가지고 노는` 폐 화장실의 문을 따거나, 완다가 먹는 접시를 노리거나, 완다에게 도둑질의 누명을 씌우는 패거리의 장난질 틈에 망을 보거나 한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늘상 그렇듯, 패거리는 적극적인 폭력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아정을 계속 용납할 마음이 없다. 패거리의 요구는 점점 거세져 오고, 아정은 또래 집단과 자신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한다.
(김세익/2021년 제3회 짧고 굵은 아시아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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