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시카의 작은 마을. 아이들이 뛰어놀고, 십 대들은 어슬렁거리고, 어른들은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노인들은 흘러가는 시간을 되돌아본다. 마을을 떠난 적이 없는 이들은 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오는 이들을 반긴다. 가족들과 오랜 친구들이 이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퍼지는 웃음소리에 여름은 시간을 멈추지만 모든 상처를 치유하지는 못한다. 코르시카 출신의 작가이자 연극 연출가이며 배우인 파스칼 태그나티 감독은 자신의 첫 영화에서 자신의 가족과 이웃들의 평범하지 않은 초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결코 완성되지 않을 여러 개의 다른 퍼즐 조각들을 모아 놓은 듯,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파편화하여 펼쳐 보인다. 영화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감에도 이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내러티브로 연결되지 않고, 그의 카메라는 종종 마을 사람들을 롱테이크로 관찰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너무나 은밀한 순간에 성큼 다가선다.
(2021년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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