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범죄 국가 미국. 더 큰 문제는 범죄자를 수용하는 감옥과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가 동거한다는 데 있다. 그런 상황에서 ‘흑인문화, 게이문화, 하우스뮤직 등의 음악문화’가 카운터 문화로 어떻게 기능하는가. 낯선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두 개의 동일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른 풍경을 전한다. 수감자, 활동가, 토론자 등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과, 음악과 춤에 몸을 맡긴 사람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그것이다.
영국인 감독 필 콜린스를 포함해 바깥 사람은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기 십상이다. 그런 관객에게 신선한 시선을 제공하는 작품인데, 제니 리빙스턴의 <파리는 불타고 있다>(1990)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해방과 저항의 코드로서 꺼지지 않고 한 사회를 지탱하는 마이너 문화를 목격하게 된다.
(2020년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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