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형체도 없고, 사라지기도 한다. 국가란 무엇인가?
(2019년 제11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빙하에 깃발을 꽂고, 마치 그것이 하나의 국가인 것처럼 사고해 보자. 이 예술가의 행위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명징한 메시지는 국가는 인공적이고 일시적이라는 데에 있다. 너무나 견고하고 영속적이라 여겨졌던 이 개념은 녹아내리는 만년빙의 모습과 함께 흔들린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이 아나키즘적 정치 행위로 보이기보다 오히려 환경적 위협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일시성보다 두려운 것은 바로 내일의 빙하가 사라진다는 사실일 테니 말이다. 제17회 테겐지국제산악영화제 마운틴네이쳐 부문 수상작.
(2020년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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