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처 없이 이 산 저 산을 떠돌아다녀야만 했던 인도의 신 하누만의 전설을 좇아 호은도 인도로 떠났다. 돌무더기 산이 모여있는 인도의 함피, 호은은 이 바위 저 바위를 계속 오르고 떨어지고 또 오른다. 아침에 깨어나서 올라야 할 바위가 없으면 불안을 느낀다는 호은은 그저 오르기에만 집중하고 카메라는 호은의 오름 짓 하나하나를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목적 없이 그저 떠돌기만 하는 하누만처럼 바위를 올라야만 하는 호은의 모습 위로 오직 오르는 순간에만 현실의 고민과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감독의 운명과 내면을 투영시킨 실험성 강한 다큐멘터리.
(2019년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최선희)
호은 - 아쇼카의 전설총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