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 콜렉티브는 여의도 공원을 시간과 사건의 얇은 결들이 크레이프 케잌처럼 겹쳐진 하나의 무대로 삼고 정체불명의 장치와 행위로 이루어진 막간극(interlude)을 구상했다. [프랙티스02-막간극]의 장소인 여의도 공원은 한때 비행장의 활주로였고, 5.16 광장이었다가 지금은 공원이 되었다. 그리고 공원의 한편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이라는 역사적 사실의 한 좌표에 존재하는 민간 수송기 C-47이 놓여있다. C-47이라는 비행물체가 스스로의 시간과 장소 그리고 사건으로 구축된 좌표를 가지고 이 공간에 개입한 방식은 사회정치적 맥락이 역사를 다루는 방법을 환기시킨다. 보편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고 있는 문자 메시지, 감정의 표현을 대신하는 의성어 표기, 일제강점기 이상의 시에서도 볼 수 있는 구체시(Concrete Poetry)의 형식 등을 참조하며 옥인 콜렉티브의 퍼포먼스는 장소와 몸, 몸과 언어, 행위와 행위가 만들어내는 여러 질문 사이를 횡단한다.
(2018년 제18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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