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몇 년째 별거 중이던 산리안은 남편의 사망소식을 접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남편이 보험금의 수령자로 지목한 사람이 아내인 자신도 두 사람의 아들도 아니란 걸 알게 된다. 제이라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잘생긴 남자가 남편의 보험금의 수령자로 나타난다. 엄마 편을 들어줄 것으로 믿었던 어린 아들은 제이를 미워하기는커녕 그와 엄마 사이를 오가며 역설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을 이어준다. 보험금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산리안의 싸움은 이제 지금은 곁에 없는 죽은 남편이 가장 사랑한 대상이 자신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바뀐다. 영화의 중국어 원제는 <누가 먼저 그를 사랑했는가?>이다. 이 원제 안에 한 사람의 사랑을 얻기 위한 두 사람간의 폭풍 같은 감정적인 대결과 그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랑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먼저 사랑한다고 꼭 먼저 사랑 받는 것은 아니란 것을.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의 여러 구절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
(성지혜/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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