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서 화면 밖 세상은 부차적이며, 모든 일은 화면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미지로 가득한 화면 안은 웹툰,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터넷 채팅 등 실제 사람들이 사는 공간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분명 존재하는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현대인들은 이제 바로 이 실재하는 무형의 공간 안에서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진다. 무엇보다 관계와 소통이 스스로에 의해 노출되고 타인에 의해 정의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보이는 것처럼 관계는 깊지 않고, 쉽게 만나고 헤어지고 결국 아주 가벼워졌다.
(2016년 제3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_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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