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한, 이 영화는 초현실주의적인 전통 하에서 만들어졌다. 이 무의식적 꿈은 비 인과율적으로 구성되어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난감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마치 시편이 여러 개의 다른 노래 (혹은 시) 들로 이루어져 있듯이 영화 전체를 일관된 주제 하에 하나로 엮긴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며 자신의 경험과 함께 각자의 감정을 느낄 것이다. 'Mother' 라 새겨진 묘비, 하나의 실내 공간에 나타난 6명의 다른 여자와 목 없는 남자 그리고 주인공 소년, 깨지는 호두, 갈라지는 빵, 하반신만 남은 인형, 커다란 다리 사이에 보이는 조그만 인형, 오목거울의 왜곡과 울렁임, 아나모픽 렌즈에 의한 왜곡... 명확하게 '무엇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각자 느껴지는 감정 상태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개인적 경험 차에 기인한다.
(2004년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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