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그라데

.가자 지구의 어느 뜨거운 여름날. 다행히도 오늘은 전기가 들어오는 날이다. 크리스틴이 운영하는 미용실은 예비 신부, 임산부, 까칠한 이혼녀, 독실한 여신도, 마약중독자 등 다양한 여성 고객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곧 그들의 여유로운 하루는 길에서 울려 퍼진 총성으로 인해 깨지고 만다. 가자 지구에 하나뿐인 동물원에서 암사자를 훔친 갱단과 그들과의 오랜 관계를 청산하고자 하는 하마스 사이에 벌어지는 작은 전투. 미용실에 갇힌 채로 죽음이 점점 가까워져 오는 상황에서도 여성들은 수다를 떤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끝나게 될까? “암사자를 해방”하려는 하마스의 명목하에 벌어지는 싸움에서 그들은 목숨을 잃게 될까?
(2016년 제5회 아랍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