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나라 Reach For The SKY

.한국에서 입시는 단순하게 대학 입학 시험이 아니다. 인생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한방으로 초등학교부터 준비하여 고등학교까지 당사자 개인은 물론 가족, 학교, 사회 전체가 합심한 대형 프로젝트이다. 그 기상천외한 현장을 가감없이 포착하여 극영화보다 더 극적인 우리 시대 초상을 마주하게 한다.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의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스카이(S.K.Y.) 대학 입학을 목표로 치열하게 공부하는 고3학생들과 재수생의 대학 입학여정을 1년간 관찰하며, 수험생, 학부모, 선생님, 교육전문가들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꿈’과 ‘입시’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칠전팔기(七顚八起) 입시 관찰 다큐멘터리’다. 수험생과 학부모, 공교육의 장 학교와 사교육의 장 학원 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교육을 통해 한국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10년간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최우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2016년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


영화에 대하여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강석필 감독의 <소년, 달리다>가 카메라와 대상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두 아이의 성장 과정을 주관적 시점에서 담아낸 다큐멘터리라면, 관찰자적 시점을 통해 한국의 입시 현실을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공부의 나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한국의 교육 현실에 접근한 다큐멘터리다. <공부의 나라>는 최고의 수능입시영어강사, 고3 수험생, 재수생, 기숙학원 재수생, 이렇게 4명의 인물이 수능을 준비하고, 치르고, 그 결과를 받아드는 입시의 모든 과정을 담아낸다. 이와 함께 이 4명의 인물을 통해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력은 바꿀 수 없다”는 믿음 속에서 진짜 교육의 기능을 상실해버린 공교육의 현장과 이로 인해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된 사교육의 현실,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학생과 부모들의 모습을 생생하면서도 ‘낯설게’ 담아낸다. 사실 이런 현실이 그렇게 새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사람을 키워야 하는 교육 현장이 오직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원으로 변질된 교육 현실 속에서 이미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의 나라>가 한국의 교육 문제를 다룬 기존의 수많은 다큐멘터리와는 전혀 다르게 ‘낯설게’ 다가오는 것은 한국 입시 현실을 직접 경험한 한국 감독과 한국만의 독특한 입시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된 벨기에 출신의 외국 감독 - 완전히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진 두 감독의 협업과 그들이 고민 끝에 선택한 영화의 시선과 스타일 때문이다. 최우영 감독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 흥미로운 시도는 최근 치열하게 새로운 화법을 탐구하고 있는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들에 의해 확장되고 있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지형 속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으로 기록될 것이다. (2016년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