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연금을 받아가며 10여 년의 시간을 홀로 살아가는 덕만(70)은 2년 전 아들이 사고로 숨진 이후, 며느리와 함께 서울에 살고 있는 어린 손주(5)를 가끔 보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 되었다. 어느 날 저녁, 식사 후 TV를 켜 놓은 채 꾸벅꾸벅 졸고 있던 덕만은 갑작스레 내려오겠다는 며느리의 전화를 받고 손주를 볼 생각에 한껏 마음이 들뜨게 된다. 다음날 은행에 들러 돈을 찾고 손주를 위해 선물을 사 들고 돌아오는 길 집 앞에서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산책을 나서던 옆집 노인을 만나 안부를 전하던 덕만은 자신을 향해 꼬리를 치며 달려드는 옆집 애완견을 피해 서둘러 집으로 들어간다. (2015년 제20회 인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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