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 알이씨 ●REC

7.2/10
총 16 리뷰
유형   드라마
실행 시간   66분
언어   한국어
지역   한국
배우   Song Sam-Dong     
영화관 안에서   201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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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 알이씨 플롯

.

우리가 오늘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지난 5년간 달달한 연애를 나눈 게이 커플 영준과 준석. 기념일을 맞이해 오늘만은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은 영준과 그의 부탁에 못이기는 척 캠코더 앞에 선 준석은 어느새 카메라 앞에서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서로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넌 내 어디가 그렇게 좋았니’

‘나중에 이거 보면 기분이 어떨까’

장난스러운 대화, 애정 어린 손길, 뜨거운 숨결.

문득 스치는 영준의 씁쓸한 표정과 그 기색을 내색하지 않는 준석의 배려.

마치 오늘 밤이 마지막인 것처럼 정성껏 몸을 섞고 마음을 나누는 연인들의 뜨겁고 쓸쓸한 밤이 깊어만 간다.

[ Intro ]

처음엔 그냥 나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었다. 내 고민과 문제들에 정면으로 마주할 때야 그 너머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조금씩 영화의 테두리를 나로부터 바깥으로 확장시킬 때 내가 사는 이 곳의 삶이 달라질 것임을 알려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편견을 품은 적의의 시선을 피해 밤의 은신처에서 사랑을 속삭이다 아침이면 흔적 없이 은밀하게 사라지는 우리의 특별한 일상. 감추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 깊은 곳에 있다. 스스로에게 조금은 용기를 내기를, 바깥으로부터 조금은 온기를 얻기를 바란다.

우리들은 이 곳에 있었다고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다.

이 영화를 통해.

- 소준문 감독

[ About Movie ]

이후 세상 밖으로, 〈REC 알이씨>

2011년 6월, 게이 커밍아웃 다큐멘터리 의 개봉은 그 동안 매체와 주류 사회가 간직하던 게이에 대한 선입견을 통쾌하게 날려버린 신선한 도발이었다. 외모, 패션과 섹스만 연상하던 게이들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고 그들의 삶과 사랑, 관계와 연대, 인권과 복지에 대한 다양한 화두를 제시하며 그들과 우리의 심정적 거리는 조금 더 가까워졌다. 중 ‘끝나지 않은 숙제’편에 출연한 영화감독 소준문은 영화를 준비하며 제작진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사람들의 몰이해와 거부감을 느끼며 자신에게 과연 감독의 역량이 있는 것인지 회의에 빠진다. 감독은 결국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해답을 얻고 감성 퀴어 멜로 〈REC 알이씨>를 만들게 된다.

, 퀴어 영화의 계보를 잇다!

미화하지 않은 게이들의 사랑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송희일 감독의 는 퀴어 영화가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고, 게이들의 사랑을 아름답고 유쾌하게 보여준 김조광수 감독의 퀴어 연작 , 는 친근함을 확보했다. 은 다양한 화두를 제시하며 30대 게이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 보게 만들었다. 이제 소준문 감독의 〈REC 알이씨>는 앞선 영화들이 전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평범한 성소수자들의 사랑, 드러내놓고 사랑하기엔 현실이 버거운 게이들의 애달픈 정서가 녹아 들어간 사실적인 연애담. 다수의 퀴어 영화가 성소수자가 사회와 맺는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갈등에 집중한 나머지 개인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가 부족했다면 〈REC 알이씨>는 오히려 한 커플에 초점을 맞추며 평범한 동성애자들의 사랑을 솔직하게 그리며 공감을 자아낸다.

우리 같은 사람에게 미래가 있을까

게이들의 사생활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독은 기념일을 축하하는 영준과 준석의 하룻밤을 툭 떼어내어 관객에게 던져 놓는다. 모텔 방에 들어선 영준은 캠코더를 꺼내며 자신들의 모습을 기록하자며, 촬영이 내키지 않는 준석을 열심히 설득한다. 평소처럼 함께 샤워를 하고, 초를 켠 케이크 앞에서 장난을 치고,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쉽게 하지 못한 말들을 털어놓는 연인들. 카메라를 앞에 두고 처음 만난 순간부터 함께 해온 지난 5년을 추억하며 밤은 깊어간다. 그렇게 준석과 사랑을 나누던 영준은 돌연 눈물을 흘리고, 자신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지 묻는다.

전작 에서 한때 사랑했던 상대를 만나 회한에 빠지는 노년의 게이 커플을 보여주었던 감독은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와 현실 앞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저울질해야 하는 게이 커플의 현실적인 장벽을 보여준다. 30세 영준과 26세 준석에게 당면한 과제는, 이성과 결혼해 가족을 이루는 ‘일반적인 삶’이다. 정해진 삶에서 벗어나느냐 마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가족과 사회적 관계로부터 들어오는 공공연한 압력을 견뎌야 한다.

오늘 밤이 끝나버린 뒤… 게이 커플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 찾았던 은밀한 종로 뒷골목의 특별한 밤이 끝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영준과 준석에게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앞으로도 이러한 생활을 반복하게 될 거라는, 이 관계를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거라는 절망적인 예측 앞에서 그들은 지금의 사랑에 더욱 몰입한다.

첫 만남의 인상, 각자의 가슴에 묻은 말, 함께 했던 여행의 소소한 추억 등을 꼼꼼한 복기하려는 영준과 준석은 그 기억으로 자신들의 사랑을 맹세하거나 사랑 없이 남겨질 생을 버틸 힘을 구하려 한다. 동성애자의 사랑이 결국은 부딪히게 될 슬픈 내일을 차마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이들은 ‘게이들의 사랑에서 1년은 5년과도 같다’ ‘우리 같은 사람에게 미래는 없어’ 같은 자조적인 말을 내뱉을 뿐이다. 웃으며 때로는 눈물을 머금고 영준과 준석이 나누던 대화는 영화가 끝나도 아프게 남는다. 이들에게 오늘은 지금껏 힘겹게 자신들의 사랑을 지켜낸 시간들에 대한 축복이자 불투명한 미래를 환기시키는 시한부 사랑의 확인사살이다.

파격적인 전라 노출, 배우들의 이유 있는 열연!

〈REC 알이씨>의 첫 장면은 함께 샤워를 하는 두 남자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5년이나 사귄 연인들이 함께 샤워를 하는 모습은 전혀 거리끼거나 이상할 것도 없지만, 주류 영화처럼 세련된 편집이나 희화화된 캐릭터의 도움 없이 동성애자의 섹스를 갑자기 목격한 관객들은 적잖이 충격을 받는다. 동성애자들의 사랑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들의 섹스에 대해서만큼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중적인 시선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었던 감독은 충격요법을 택한다. 거짓말로 동성애자들의 관계를 포장하거나 자극적으로 보이게끔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오히려 처음부터 작정하고 모든 것을 솔직하게 보여주며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었던 것이다.

셀프 카메라로 게이들의 하룻밤을 담아내다,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연애 중인 게이 커플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영화는 셀프 카메라의형식을 도입한다. 그들의 특별한 하룻밤과 섹스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차츰 감정이 쌓이는 극적인 전개를 위해 〈REC 알이씨>는 이야기의 순서대로 촬영을 해 나갔다. 첫 장면에서 전라 노출에 키스 연기로 시작해야 했던 배우들 역시 큰 부담감을 느끼며 촬영에 임했다. 영화 전체를 좌우하는 중요한 장면이라는 부담감과 함께 난생 처음 시도하는 동성애자 역할, 배우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설정에 자연스러움은 최대의 관건이었고 배우들의 순발력과 열린 연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작업이었다. 노출을 두려워 않고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두 배우의 덕분에 〈REC 알이씨>의 사랑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 Director’s Comment ]

우리 시대 게이의 사랑에 대해, 그리고 〈REC 알이씨>에 대해

지난 2010년 3월부터 11월까지 공중파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논의와 함께 사회적 인식을 한층 성숙되게 하는 시초가 되었다. 동시에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반대적인 시각이 얼마나 강력하게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게 되는 지표이기도 했다. 조선일보에 실렸던 방영 금지에 관련된 광고를 보면, 여전히 동성애자들은 사회적인 죄인이고 에이즈를 퍼뜨리는 병균과 같은 존재라는 편견이 우리 사회의 한 켠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게이 커밍아웃 다큐멘터리 가 개봉했던 올해 여름, 우리는 관객들에게 동성애자들의 삶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를 통해 동성애자들도 ‘일반인’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며 열띠게 토로하고 소통했지만, 개봉 후 겪은 많은 일들은 여전히 현실은 동성애자들의 깊숙한 사생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REC 알이씨>는 좀 더 많은 분들에게 게이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동성애자들의 사랑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들의 섹스에 대해서만큼은 이해할 수 없는, 이중적인 시선 속에서 〈REC 알이씨>는 동성애자들의 사랑과 삶, 그리고 그들의 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적나라하고 강렬해야만 했던 첫 장면을 구성하며

대다수가 바라보는 동성애자들의 양태는 여전히 ‘성적인’ 부분에 머물러 있다. 그들을 에이즈의 주범이라 인식하고, 그들의 성적인 관계를 상상하기 조차 싫은, 혐오스런 것으로 떠올리는 일반인들의 선입견은 웬만한 충격요법이 아니라면 무너뜨릴 수 없을 거라 절망한 적도 있다. 영화 〈REC 알이씨>의 첫 장면을 배우들의 전라 노출과 동성연인의 섹스로 시작하게 된 데에는 나의 그런 오기가 작용했다. 파격적인 첫 장면으로 개봉 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은 섹스 또한 그들 사랑의 한 모습이라는 점이다. 그 행위가 동물적이고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정서적이고 아름다운 대화의 몸짓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면, 관객들은 동성애자들의 삶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될 것이다.

세상의 규범 속에서 사라져가는 용기 없는 사람들의 사랑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고 행복하다 한들,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규범 속에서 성소수자는 여전히 타자일 수 밖에 없고 그것이 규정하는 가치 아래 함몰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많은 동성애자들은 자신의 삶과 행복을 찾아 정체성을 드러내고 그에 맞서 싸우고 있지만, 용기 없이 사라져 가는 성소수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REC 알이씨>는 바로 우리 곁에 숨은 게이 연인의 사랑 이야기다. 사랑을 포기하며 벽장 속에 남기를 선택한 사람들의 처지를 빌어, 사회적 규범에 희생당하는 이들에 대한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면 역설적으로 게이들의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 설렘과 아픔은 일반인이거나 성소수자라는 기준을 떠나 무엇이 더하거나 덜한 것도, 옳고 그른 것도 아니다. 남과 다른 성적 취향으로 드러내 놓고 자신의 사랑에 떳떳하지 못했고, 연인과 나누었을 맹세를 결국 지켜내지 못했을 용기 없는 사람들의 숱한 사연들이 매일 밤 종로를 가득 채운다. 〈REC 알이씨>는 ‘용기 없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이자, 그들을 위한 송가’로 그들에게 다가서고 싶다.

누구나 종로의 기적을 누리고 싶은

지난 여름 우리는 을 노래했다.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그대로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자유로운 거리를 가졌기에 행복했고 그 곳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과 11월 초, 바로 그 종로 거리에서 게이들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폭행이 연거푸 자행되었다. 아픔을 겪은 동료에 대한 걱정과 함께, 폭행을 저지른 자들이 차라리 호모포비아 이성애자가 아니길 바란다.

우리들의 거리가 더 이상 안전한 것이 아니냐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종로를 찾던 사람들이 다시 어두운 뒷골목으로 움츠려 들지 않기를 바란다. 예전의 자리로 되돌아가기엔, 지금 우리에겐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기 시작한 속 친구들, 여전히 〈REC 알이씨>의 사랑에 머무르는 연인들 모두가 밝은 태양 아래 한데 뭉쳐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미래가 있기를 절실하게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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