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아도 광고가 우편물로 전화로 이메일로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이제 소비는 ‘지름신이 강림하듯’ 나의 의지와 무관한, 일종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되었다. 자본주의는 마침내 인간관계마저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내 이른바 ‘선진문명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허전한 감정을 간단히 돈 몇 푼으로 채울 수 있다고 유혹한다. 이 작품 속의 주인공에게 배달되어 온 두 번째 광고를 보면 출산율 저하 운운하면서도 여전히 이 사회가 끌어안지 못하고 유럽으로 입양 보내는 수많은 아기들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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