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신생대 제4기 홍적세. 북반구의 고위도 지방 대부분은 빙하에 덮여 있었고, 인류는 이미 북아메리카 대륙까지 이주해 살아가고 있었다. 당시 북반구 대륙엔 공룡 멸종 후 등장한 최대 동물 매머드와 18cm에 달하는 송곳니를 가진 스밀로돈, 회색곰보다 덩치가 2배나 큰 쇼트페이스드안경곰, 무리지어 다니며 큰 동물들을 사냥한 다이어늑대 등이 호령했다. 인간은 급격한 기후변화에도 적응해야 했다. 기원전 10,000년을 전후해 인간은 어떻게 아메리카로 건너왔고,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갔는지 알아보자.

기원전 10,000년경은 의문의 시기다. 조금씩 올라가던 기온은 갑자기 뚝 떨어져 빙하시대가 돌아왔고, 북아메리카로 이주한 인간은 클로비스 문명이라는 구석기 문명을 이룩했고, 스밀로돈과 매머드 같은 거대 포유류는 멸종을 당했다. 그 원인과 과정을 두고 학자들은 다양한 가설과 증거를 제시한다. 북아메리카 곳곳의 선사시대 유적지와 고고학 발굴지점 등을 돌며 학자들의 주장을 들어보자. 그 중에는 북아메리카의 첫 주민이 서부유럽에서 건너왔을 거라는 가설, 대형 포유류 멸종의 원인은 운석충돌이라는 가설 등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들도 있다.

13,000년 전을 전후해 북아메리카 생태계는 큰 격변을 겪는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기온은 10도나 떨어졌고, 모래폭풍이 몰아치고, 30종의 동물이 멸종을 당했다. 하지만 인간은 살아남았다.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수렵․채집에서 농업으로의 진화도 이뤄냈다. 21세기, 인류는 다시 급격한 기후변화를 맞이했다. 이번에도 인류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을 이어갈 수 있을까?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