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얼굴 Resilience

8.4/10
총 36 리뷰
실행 시간   75분
언어   영어
영화관 안에서   20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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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얼굴 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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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의 이야기}

1976년, 작은 공장에서 일하던 명자는 18살의 나이에 아들 성욱을 낳는다. 하지만 아무런 경제적 능력이 없는 두 어린 부모의 하루하루는 잦은 다툼과 눈물의 나날이었고,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진다. 명자는 성욱을 데리고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이를 보다 못한 명자의 엄마와 이모는 성욱을 해외로 입양시킨다. 이후, 아들을 잃은 명자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30년의 인생을 살아간다.

{브렌트의 이야기}

어린 시절 동네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브렌트는 이소룡의 친척이라는 소문과 함께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소년이었다. 새로운 가족과 함께 유년과 사춘기의 시간을 보낸 브렌트는 어느덧 30대의 가장이 되어 두 딸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 그러나 첫째 딸 아이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브렌트는 의료상의 이유로 자신의 친부모를 찾기로 결심하고 한국으로 떠난다.

입양으로 인한 이별 후, 30년 만에 다시 만난 명자와 브렌트,

이제 엄마와 아들이 되어 두 사람은 새로운 인생의 여정을 함께 합니다.

명자와 브렌트. 엄마와 아들인 두 사람 사이에는 서로가 알지 못하는 30년이라는 세월의 강이 흐르고 있다. 형상 없던 막연한 그리움의 시간들은 이제 두 사람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의 손과 얼굴을 어루만지며 구체적인 이미지와 감촉,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채워진다. 30년 만에 재회한 두 모자는 서로에게서 시간의 공백을 훌쩍 뛰어넘는 진한 핏줄의 정과 애잔한 아픔을 동시에 느낀다. 서로의 지난 30년이 순탄치 않았으리라 직감하는 두 사람은, 함께 써 나가야 할 앞으로의 30년이 아름다울 수 있기를 희망하며 서로에 대한 못다한 사랑을 아낌없이 전한다.

[ About Movie ]

1

오랜 이별을 끝내고 마주한 엄마와 아들,

한번도 이별하지 않은 것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안아줍니다

“어머니가 무대로 걸어 나오시는 순간,

그 순간에 제 어머니인줄 알았고, 그녀를 보호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자식들이 엄마에 대해 가지는 감정이 바로 느껴졌어요.

비록 30년 넘게 떨어져 있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구요…”

- 아들, 브렌트

“공항에서 딱 들어오는데..

어머 나를 닮았어…내 자식이더라구

같이 살지도 않고 몇 십 년 만에 만났는데도 내 가슴에 꽉 찬다는 거, 꽉 찬다는 느낌...

그게 내 자식이야, 그게.”

- 엄마, 명자

30년 만의 만남,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엄마와 아들이 30년 만에 서로의 앞에 섰다. 3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 넘어,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은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본다. 나를 닮은 얼굴... 이런 것이 혈육의 정일까. 막연하던 그리움이 선명한 얼굴이 되고, 눈물이 되고, 손에 잡히는 체온이 되는 순간이다.

누가 봐도 확연히 서로를 닮은 두 사람의 모습은 30년 전 이들을 생이별시킨 입양이라는 현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아이를 입양시키고 이토록 자기를 꼭 빼닮은 아들과의 30년 세월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던 엄마와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 외에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그 어떤 사실도 알 수 없었던 아들이 자기 눈앞의 친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입양’이라는 현실을 생생히 목도하게 한다.

“그 아이하고 인사동 쇼핑을 가서 왔다 갔다하면서

내가 느낀 게, 아이는 잘 커줬는데 얼굴에 그늘이 있더라고, 얼굴에…

지는 엄마를 걱정하고 막 그러니까 나한테 나쁜 얘기는 안 하잖아.

힘들고 어렵고 이런 얘기는 안해”

- 엄마, 명자

“어머니는 제가 원하는 걸 가리키기만 하면 뭐든 사주시려해요.

어머니가 왜 그러시는지 알아요, 어머니가 형편이 넉넉치 않다는 것도 잘 알구요.

저는 보상받기 위해 온 게 아니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온 거에요.

어머니를 조금 더 알게 되는 거…그게 제게는 선물이에요”

- 아들, 브렌트

서로의 지난 30년을 짐작하면,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은 ‘입양’ 때문에 이별했던 엄마와 아들이, 남남으로 살아온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연의 끈으로 서로의 관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는 명자와 브렌트의 재회 이후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서로에게 표현할 순 없지만 두 사람은 각자가 살아온 그간의 시간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직감한다. 한 번의 만남, 두 번의 만남… 만남을 거듭하며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내색하지 않는 삶의 굴곡을 가슴으로 짐작하고, 그 상처를 자신이 감싸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30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연의 끈을 다시 붙잡은 두 사람이 지나간 시간을 돌이키기 보다는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 서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모습은 간절한 만큼 조심스럽다.

명자 : “여기 좋지?”

브렌트 : “What? 초..치..?”

명자 : “좋지? 좋지?”

브렌트 : “Nice? 초...치?”

언어의 벽이 사랑하는 마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더디지만 간절하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자(母子)의 이야기

태미 추 감독은 명자와 브렌트의 언어의 벽을 통해 두 사람이 겪어내야 할 앞으로의 시간들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영어 까막눈인 명자, 한글 까막눈인 브렌트! 도통 서로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가 없는 두 사람은 온갖 육감을 동원해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려 애쓴다. ‘좋다’라는 말조차도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없는 둘 사이의 언어의 벽은 서로의 가슴을 파고드는 마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지만, 관객들은 두 사람이 더욱 치열하게 서로를 향해 전진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이별의 과정 그리고 짧게나마 헤어져 있던 30년의 각자의 이야기 그리고 재회 후 두 사람이 함께 새로운 관계 맺기를 해나가는 과정을 찬찬히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입양’이라는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떨어져 있던 30년이 혼자의 아픔이었다면 이제 앞으로 30년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사람은 기꺼이 함께 가는 고행의 길을 선택한다. 나를 꼭 빼닮은 얼굴의 서로를 의지하며.

2

입양인 감독 태미 추(Tammy Chu),

그녀가 입양인과 그들의 친모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내 아이를 잃음으로써 나는 모든 것을 다 잃은 사람이야. 그래서 막 살았던 거고,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얘를 꼭 만나야 되는데, 나 죽기전에, 진짜... 이 엄마가 어떻게 살아왔다는 거”

- 엄마, 명자

이 ‘입양’이라는 화두를 다뤘던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입양’이라는 문제를 개인의 가치관이나 책임의 문제로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 안에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로 전환시킨다는 점이다.

18살,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였던 명자는 아이를 낳게 된다. 어린 나이, 도박에 빠져 아이와 명자를 내팽개친 남편, 경제적 무능, 그리고 미혼모라는 사회의 손가락질들... 1976년 대한민국, 당시 그녀에게 주어진 개인적, 사회적 환경은 ‘친모가 동의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의 아이가 해외로 입양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고, 그녀는 평생을 ‘아이를 버린 엄마’라는 죄의식 속에 살아간다.

미국으로 입양된 성욱, 그에게는 브렌트라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가족, 새로운 부모가 생긴다. 하지만 입양아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주위에 다른 입양아나 같은 인종의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일정 규모 이상의 도시로 아이들을 입양시킨다는 해외입양의 원칙과는 다르게 그는 시골마을 사우스다코타로 입양되었고 그의 양어머니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속엔 언제나 지워지지 않는 궁금증이 자리하고 있다. 무슨 이유로 나는 친부모에게서 버림받았을까?

입양인 출신인 태미 추 감독은 명자나 브렌트의 개인적 감정에 기대어 관객들에게 그들의 사정을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다. 태미 추는 명자의 지난했던 과거 이야기나 브렌트의 힘든 성장과정을 그들의 입을 통해 진술시켜 개인적인 드라마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을 견제한다.

감독은 입양이라는 제도가 만들어낸 두 사람의 아픈 현실에 대해 담담한 시선을 유지하며 입양을 개인의 문제로 한정짓지 않는다. 오히려 입양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2010년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제도적 지원의 부재, 입양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 낙관주의 혹은 지나친 무관심 등은 20만 명의 아이를 해외로 입양시킨 세계 1위 고아 수출국이라는 불명예의 멍에를 달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을 통해 태미 추 감독은 자신과 같은 입양인과 평생을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친모들에게 진심의 위로를 건넨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당신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했어야 합니다”

3

사람은 가슴으로도 살아간다.

엄마와 아이, 두 사람의 긴 인생을 생각한다면...

명자의 엄마인 브렌트의 외할머니는 제대로 돈도 벌 수 없는 어린 딸이 혼자 몸으로 아이를 키우며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보다는 아이를 ‘잘 사는’ 부잣집에 입양시켜, 아이와 엄마 모두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살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명자는 아이를 잃고 ‘환장한 듯’ 아이를 찾아 헤매다 결국 평생을 죄의식과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살았고, 손주 브렌트는 미국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라며 늘 마음 한 켠에 자신이 이곳으로 입양된 이유에 대한 의문과 상실감을 느끼며 살아야 했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화두를 건네 받는다. 은 ‘입양’이라는 결단을 내리기 전에 먼저 생각해봐야 할 인생의 길이와 깊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영화다.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쩔 수 없이 입양을 결심하는 친모와 입양아들은 불확실의 시간으로 서로의 인생을 내던지는 것이다. 하지만 입양 이후 친모와 아이의 인생을 메우게 될 죄책감과 상실감의 무게는 버텨내기 힘든 마음의 상처가 되고 이들의 남은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어디에서 어떤 형태의 삶을 살게 되든 인생의 무게는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를 버린 엄마’라는 죄책감과 ‘버림 받은 아이’라는 상실감으로 아파하며 사는 생보다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의 벽에 부딪힐지언정 엄마와 아이가 서로를 의지하며 끈끈한 정서적 유대감 속에 살아 갈 수 있는 생이 더 아름답다. 입양은 엄마와 아이 두 사람의 긴 인생을 생각하고 신중히 결정지어야 할 문제다. 사람은 돈이 아니라 마음, 정으로 서로를 키워가기 때문이다.

[ Special Tip : 그들의 못다한 이야기 ]

{명자의 못다한 이야기}

18살 명자는 같은 공장에서 일하던 성욱의 아빠를 만났고,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브렌트를 입양 보내고 난 후 그녀는 지금까지도 결혼을 하지 않고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다. 결혼중개소, 보험, 식당 주방일까지 고된 하루하루지만 그녀는 꿋꿋이 자신의 삶을 추스리고 있고 현재는 잠시 동거 중이던 남자와의 사이에 효정을 낳고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브렌트와 재회한 후 그녀는 아이를 해외로 입양시킨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몇몇 여성들과 연대해 ‘민들레’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민들레 멤버들은 여러 미혼모의 집에서 봉사를 하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혼모들에게 아기를 직접 키울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있다.

{브렌트의 못다한 이야기}

브렌트가 자란 사우스다코타는 미국의 작은 시골마을이다.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양모와 경제력이 없었던 양부를 대신해 브렌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대학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사랑에 빠진 브렌트는 19살에 결혼을 하고 두 명의 딸아이를 둔 한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못다한 학업을 마치기 위해 일을 하며 야간 대학에 진학한 브렌트, 하지만 곧 아내와 헤어지게 되고 경제적 여건 때문에 대학 졸업의 꿈도 무기한 연장할 수 밖에 없었다. 명자를 만나 한국에 정착하려 했으나 정신분열증에 치매를 앓던 양모가 정신병원에 가야 할 처지가 되자 양모를 직접 돌보기 위해 사우스다코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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