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된/고요한 Still/Silent

시청각으로 구현한 한 편의 시. 2 채널 비디오와 4 채널 사운드로 제작되었으며 본작은 총 4부작-01부 빈 도시, 2부 도시의 날, 3부 적막한/고요한, 4부 인공지능-중 하나다.

이렇듯 연작의 일환인 이 작품은 2007년 10월 이래 음향 퍼포먼스와 설치물의 형태로 여러 무대에 올려졌다. 2008년에는 베를린에서 열린 ‘아시아 이미지 재구성하기’ 전과 ‘평화와 유토피아 혹은 현실’전, 그리고 바르셀로나 루소포니아 갤러리와 ‘포블레노를 들어본 적 있나요’라는 이름으로 열린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비디오와 음향은 다른 속도와 리듬, 도시풍경에 주목한다. 비디오와 음향의 영역은 다른 도시들을 포착하는 카메라에 기록되어 새로운 시각 효과를 창출해낸다. 비디오와 음향의 꼴라주는 구체적 표현과 추상적 표현의 경계에 자리잡은 하나의 표현 형태로 진화한다. 시공간 감각은 2채널 비디오와 4채널 오디오로 만들어졌다. 음향과 톤은 영상과 어우러져 뒤엉킨 후 독립적으로 뻗어나간다. ‘보는 이인 동시에 듣는 이’가 동원하는 ‘눈과 귀’에 이러한 뒤엉킴이 안착하게 되고 시각과 청각의 교류는 계속 이루어지게 된다.

‘정지된/고요한’은 평화로움이란 주제를 전면적으로 다루진 않는다. 대신 이를 시청각적 시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속에 숨어있는 주요 모티브로 활용했다. 음악적으로나 시각적인 면에서, 소음과 불안함이 제거된, 평온함과 고요함으로 안정된 상태가 묘사된다.

네 부분으로 나뉜 음향 퍼포먼스는 ‘정지된/고요한’ 시청각 설치작품의 일부다. 각기 다른 도시와 공간으로부터 새롭게 녹음된 사운드 소스들이 하나의 사운드 퍼포먼스를 이루어낸다. 샘플러와 더불어 피아노 그리고 전자악기 등을 활용한 사운드 퍼포먼스는 가락이 있는, 음악적 상호작용에 기반해 만들어진 것이다. 작품을 선보이는 동안 동시녹음을 하고 이렇게 녹음된 것은 차후에 음향 설치작품의 형태로 ‘정지된/고요한’ 과 더불어 재연될 것이다.

OIO는 그리스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안토니스 아니세고스와 일본인 퍼포먼스 비디오 아티스트인 에리카 마츠나미의 공동작업이다. 두 사람 모두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OIO는 매체간 소통이 가능한 표현 방식을 찾고 계발해 왔으며 그 성과로서,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동안 라이브 콘서트를 펼치는, 하나의 시청각 시를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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