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마리아 Redmaria

7.7/10
총 23 리뷰
실행 시간   98분
언어   한국어
지역   한국
배우   그레이스   리타   모니카   사토   순자   이치무라   제나린   종희   클롯   희영  
영화관 안에서   201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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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 플롯

레드마리아 Redmaria,은 2012에 발표 된 한국 2012 다큐멘터리 .26 개봉 영화입니다,영화는 경순가 지배하고 있습니다,그레이스,리타,모니카 및 기타 주요 배우,한국에서 2012년04월26일에 출시되었습니다.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레드마리아,

당찬 그녀들의 거침 없는 생활사!

나(감독)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

결혼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한 이주 여성 제나린,

5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밝힐 용기를 얻었다는 위안부 할머니 리타,

열여섯 어린 나이에 아빠 없는 딸을 낳은 성 노동자 클롯,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종희,

일하지 않을 권리를 즐겁게 행사하는 도쿄 홈리스 이치무라,

24시간 일하는 가사 노동자는 물론, 철거 위기에 놓인 빈민 지역 여성들까지.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한 가지 질문에 도달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정하고 그녀들의 ‘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주름지고 짓무른,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그 ‘배’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 Intro ]

나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그들의 몸에 그려진 수많은 역사들...

어떤 이는 엄마로 불리고

어떤 이는 창녀로

어떤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어떤 이는 이주여성으로

어떤 이는 위안부 할머니로 불리는...

이 영화는 그들의 삶과 노동을 기록한 것이다.

[ Character ]

이치무라

일하지 않아도, 겡끼데쓰!

한가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바쁜 홈리스입니다.

면 생리대를 만들어 팔고 있구요,

여성 노숙인들과 함께 티파티를 즐기기도 합니다.

굴러다니는 쓰레기로 하는 ‘천막리폼질’은

노숙생활의 크나 큰 묘미랍니다!

지난 10년간 푸른 천막집에서 지내면서,

일하지 않을 권리를 찾고 있어요.

일이라는 게 절망으로, 권력다툼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폭력으로 느껴진달까요.

‘일’하지 않아도, 이렇게 활기찬걸요!

매일같이 다른 ‘일’과 함께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즐거운걸요!

거리의 모든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해요.

클롯

열여섯, 아빠 없는 딸을 낳았다

두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열여덟살 먹은 엄마입니다.

아빠가 누군진 몰라요.

매일 밤 거리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겠지요.

애써 찾을 필요는 없어요.

부클로드 센터의 친구들이 함께 하니까요.

우린 우리의 몸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돈을 벌어야 하고, 아이를 키워야 하죠.

누구도 우릴 창녀라 부를 권리는 없어요.

오늘 밤도 변함없이, 거리로 나갈 거에요.

종희

이 곳에서, 여섯 번의 추석

1895일 동안,

고공 99m에서 보낸 낮과 밤.

전쟁 같은 경찰과의 대치도,

하나 둘 지쳐 떠나가는 사람들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없는 명절도,

농성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아이들도,

어느덧 평범한 일상이 되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해고통보를 받았고,

정당한 이유조차 들을 수 없었어요.

대한민국 곳곳에서 같은 일이 벌어져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현실.

이러한 세상을 내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나린

민다나오섬 – 마닐라 – 인천 공항 – 정읍

결혼한 지 10년만에 친정을 방문했어요.

뇌졸중으로 기억을 잃은 엄마는

놀랍게도 날 알아보셨고,

여전히 큰 눈에 눈물이 그렁한 오빠도,

‘깅깅’이라 부르며 반겨주는 동생들도,

모두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고향사진을 보면 벌써부터 그립지만,

축 쳐져 있을 순 없어요.

모내기도 해야 하고,

남편 건강도 챙겨야 하고,

아이들 교육도 신경 써야 하고,

고향 가족들에게도 안부를 전해야 하고,

매일같이 바쁜 일상이 돌아오니까요.

리타

입 다물려고 했지, 죽을 때 까지

입 다물려고 했어, 죽을 때까지.

열세살 꽃다운 나이에 순결을 잃고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지.

우리 남편들의 자존심 문제이기도 했고,

일본에서 일하는 아이들 때문이기도 했고.

그저 부끄러웠지.

50년이 지나서,

여성의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비로소 그 사실을 밝힐 용기가 생겼어.

더 이상 부끄럽지 않고 용감해졌지.

이젠 말라야 롤라스,‘자유로운 할머니’라구!

사토

18년 간 파견직이었는데 잘렸어요.

회사가 원하는 만큼 자격증을 땄구요.

그런데도 50살이 넘은 사람은 필요가 없대지.

그레이스

여긴 불법점거 지역이지만 난 좋아.

시장도, 학교도, 큰 길도, 병원도 가깝잖아.

필리핀 정부는 우리가 꺼져 주길 바라겠지.

마구잡이로 우릴 몰아내고 있어.

희영

성 노동자 멋져부러!

우린,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행복하고 싶은 거에요

.

순자

[히로짱 일지]

8시에서 9시 30분 : 담당 조순자

현관에서 마중, 오늘 아침 상당히 기분 좋아 보임

이 닦고 세안, 옷 갈아입을 때도 기분이 좋음

모니카

우린 ‘무권리’로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들 이주노동자도

이 사회를 지탱하는 일원입니다.

[ About Movie ]

우리가 바로, ‘레드마리아’

엄마로, 성 노동자로, 위안부 할머니로, 이주 여성으로,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여성들의 삶을 촘촘히 엮다!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주 여성, 위안부 할머니,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노숙인, 가사 노동자 등으로 불리는 10명의 일상을 촘촘히 담아내고 있는 것. 보통,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지닌 특정 인물 혹은 몇몇의 주요캐릭터를 등장시키는 ‘인물 다큐멘터리’와 비교해보자면 엄청난 물량공세(!)임은 물론, ‘여성’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만 겨우 연결 지을 수 있는 다양한 인물들을 한 작품 안에 녹여냈다는 것 또한 만이 지닌 특별한 지점일 것이다.

‘제각기 달라 보이는 그녀들의 노동이, 국적을 불문하고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라는 기획의도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여성들의 삶은 노동의 ‘근원’을 찾게 하는 주요한 매개체가 된다. 그러한 이유로, 분명 힘든 작업이 될 것임을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많은 인물과 다양한 이야기를 모두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 일종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

하지만, ‘다양한 여성들의 삶’은 영화의 주제를 풀어내기 위한 소소한 역할을 넘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장면으로 다가온다. 어딘가 모르게 우리와 닮아 있는 그녀들의 삶을 통해 관객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것. 더 나아가, 숭고한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마리아’와 생명과 창조, 열정과 저항의 의미를 지닌 ‘레드’를 붙인 제목만큼이나, 그녀들의 삶은 ‘뜨겁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욱 쉽게 부당해고의 대상이 되고, 자신의 몸을 노동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아야 하며, 24시간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등 여성들의 삶은 항상 제약이 뒤따르기 마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 이데올로기에 편입되지 않고 누구보다 당당하게 삶을 꾸려가는 ‘레드마리아’들의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갈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다. 그렇기에, 는 차별과 폭력으로 뒤덮인 여성의 삶을 폭로하거나, 여성의 권리를 부르짖는 선동가가 아니라, 희망을 이야기하는 ‘휴먼 다큐’이다.

여성들의 노동은 ‘배’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

여성의 ‘몸’과 ‘노동’을 통해 세계와 역사를 재구성하다!

도발적인 시선으로 완성해 낸 ‘수작 다큐멘터리’

이 영화는 여성의 몸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다. 글로벌 자본주의 속에서, 많은 여성들이 사회의 주변부로 내몰리고 있으며, 그 곳에서 그녀들은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 곳에서 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여성의 몸은 노동의 수단 또는 상품 그 자체가 된다. 그러나 때로 그것은 오염된 몸으로 간주되며, 그리하여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된다. 는 가장 낮은 곳에서 글로벌 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이 여성들의 신체를 기록하고, 그리하여 여성과 노동의 관점에서 ‘열심히 일한다’는 것의 사회적 의미에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 연출의도 중

는 ‘어떻게 서로 다른 노동이 그토록 비슷한 방식으로 ‘몸’에 연결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11자 복근이 새겨진 매끈한 배가 아니라면 감추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그 ‘배’로부터 노동의 의미를 재구성하고자 하는 시도 자체가 신선한 발상임은 물론, 여성학계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로 회자될 만큼 가 담고 있는 주제는 주목할 만하다.

실제 영화의 시작과 끝을 여성들의 ‘배’로 여닫고 있는 만큼, 여성의 몸은 중요한 소재로 작용한다. 여성의 ‘배’를 섹스, 생리, 임신, 출산 등 본질적인 여성의 능력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곳으로 바라봄으로써 자본주의 하에서 억압받고 있는 여성의 ‘성 (性)’을 재조명하며, 이로부터 ‘노동’의 사회적 의미를 재구성하고자 하는 것! 자신의 몸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성매매 여성들을 ‘성 노동자’로 부르거나, 위안부 할머니를 성 노동자와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려는 시도, 사회에서는 백수 혹은 노숙자로 불리지만 그 누구보다 많은 ‘노동’을 하고 있는 영화 속 주인공 이치무라의 삶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점이 그러한 의도가 반영된 결과일 것.

여성의 ‘몸’과 ‘노동’을 통해 세계와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하는 도발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는 여성의 삶에 관한 본질적인 고민을 완성도 있게 담아낸 ‘수작 다큐멘터리’이다. 더 나아가 여성을 억압해 온 자본주의의 허상을 폭로하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재배치하고자 하는 ‘본격여성영화’로 불러도 무방할 것!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거칠고 짓무른 ‘배’를 당당히 드러낸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자신의 몸을 눈여겨보고 자랑스럽게 복원시키는 의미 있는 활동의 첫 신호탄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 Production Note ]

블록버스터 독립다큐멘터리의 탄생!

한국, 일본, 필리핀 등 동아시아 3개국을 넘나드는 글로벌 프로젝트!

3년의 촬영기간, 2년의 편집기간을 거친 섬세한 작업!

는 자신을 ‘성 노동자’라고 소개하는 한 여성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성매매와 여성을 분리시키고자 하는 새로운 담론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性)이라는 것이 사고 팔 수 있는 것인가’하는 문제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경순 감독은 그녀와의 만남 이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러한 고민 속에서 여성의 역사를 더듬어보기 시작했고, ‘윤간이나 강간이라는 말은 왜 사전에서조차 여자가 ‘당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지’, ‘남녀평등은 쉽게 이야기하면서 왜 성에 대한 사고는 진전되지 않는지’, ‘타고난 여성의 출산 능력은 왜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묶여야만 하는지’ 등의 질문들로 이어졌다. 여성의 ‘몸’과 ‘노동’에 관한 탐구는 이러한 고민의 결과이다.

영화의 주제를 담기 위해선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지닌 인물들이 필요했다. 여성의 삶의 질이나 노동의 문제를 보다 큰 틀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판단 하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10명의 캐릭터를 선정했고, 일본의 식민지 시절부터 자본주의화 과정까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한국, 일본, 필리핀 3국을 주요 무대로 결정했다. 그야말로, 글로벌 &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

자연히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 밖에 없었다. 한국어, 일본어, 따갈로그어, 비사어, 팜팡가어, 영어, 스페인어 등 갖가지 말과의 ‘전쟁’이 이어졌다. 안 되는 영어로, 일본어로, 손짓 발짓을 총동원하여 인물들과 친분을 쌓았으며, 촬영된 테잎을 보는 것만으로도 수개월, 번역과 편집을 하는 데에도 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3국을 거쳐 진행되는 프로젝트인만큼, 자금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영상위원회, 일본국제교류기금, 스튜디오 느림보 등에서 제작지원을 받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고, 영화의 주제에 공감하는 인사들을 섭외해 ‘제작위원’을 꾸렸으며, 돈이 떨어지면 한국으로 잠시 건너 와 알바를 뛰고 다시 출국하는 등 ‘생계는 알바로, 작업은 품앗이로!’의 모토를 몸소 실천했다. 이러한 좌충우돌의 과정 속에서도 호탕한 웃음을 잃지 않은 덕분인지 지금의 편집본을 마주할 수 있었고, 이른바, ‘블록버스터급 독립다큐멘터리’가 탄생했다.

제작일기 중 - 영화기획 초기의 고민들(2010.4.18)

제1장 : 소통에 대한 탐구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같은 언어로 이야기를 해도 말이 안 통할 때가 있다.

30년을 같이 산 남편과 대화를 해도 그렇고 같은 여자인 엄마나 친구와 이야기를 해도 그럴 때가 있다.

한 마디로 말만 같을 뿐이지 서로를 지탱해주는 머릿속의 세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럴 땐 말 이라는 게 참 귀찮아진다. 하지만 통하는 사람끼리는 말이 크게 필요가 없다.

서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말의 기술 보다는

존재자체가 이미 많은 것을 포용하기 때문이다.

필리핀에 와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

어설픈 영어와 몸짓으로 그들과 내가 이해해 가는 과정을 보면서

그 동안 우린 말을 너무 소비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말이라는 것이 너무 지식으로 가다 보니 정작 소통을 위한 곳에는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소통이 안 되는 것인지 무엇이 소통을 막고 있는 것인지.

우리는 왜 말을 배우고 대체 그 말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제 2장 : 경험의 재구성

경험은 진리가 아니다.

하지만 많은 경험은 인간에게 동질성을 부여하고 공감대도 부여하고 때론 계급성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속에서 조차 여성의 지위는 남성의 지위에 의해 종속되어 있다는 것.

가끔 그 지위로 인해 서로의 경험이 극과 극을 달리기도 하지만,

퍼스트레이디나 청소부의 아내나 그것은 가부장질서 속의 지위일 뿐이다.

그래서 여성들에게는 다른 환경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는 공통의 경험을 토대로 한 역사성이 있다. 출생하면서부터 몸에서 시작된 그 경험은 딸이라고 불리는 순간

순결, 출산, 가사노동, 빈곤의 악순환, 성폭력과 성매매로 이어지는 동일한 경험의 역사를 갖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국가와 자본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역할은 늘 통제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의 세 나라, 일본과 한국 필리핀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런 의미에서 아주 중요하다.

일본이 군국주의 기치아래 식민지 여성의 몸을 강간하고 유린했듯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는 여전히 여성의 몸을 상품화 하고 값싼 노동력으로

여성의 역할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여성의 자립을 원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분배방식에는 가부장제가 필요하고

값싼 가사노동과 임노동을 대신할 여성의 보수적인 성 역할은 쉽게 대체 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1. 몸-차별의 시작

태어날 때부터 그랬고, 교육 받으면서도 그랬고, 뒤를 돌아보아도 그렇듯

돌이킬 수 없게 다르게 만들어진 여성의 몸.

그래서 어렵게 자랐건 귀하게 자랐건 딸들에게는 공통적인 경험이 있다.

약한 게 미덕 이고, 보호받는 건 당연하고, 강하면 결함이 되는

그 미덕과 결함이 자본과 결탁을 하면 이야기는 더 복잡해 진다.

예뻐야 하고 잘 빠져야 하고 잘 낳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성의 몸과 함께 번창하는 산업은 얼마나 많은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에겐 몸이 수단이고 경쟁력이다.

그 수단과 경쟁력에서 뒤처진 수많은 몸들의 상처.

이제 그 현장을 제대로 돌아볼 때가 됐다.

2. 출산과 낙태-죄의식

여성은 출산의 능력을 타고났다. 그것이 여성의 몸이다.

하지만 여성이 출산이나 낙태를 원할 때는 사회의 윤리와 국가의 정책에 부응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낙태문제는 늘 공공의 적으로 기사거리가 되거나 파렴치한 살인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정작 문제는 여성의 몸과 태어난 아기는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여성의 몸은 가난과 맞물리면 더욱 치명적이 된다.

똑같이 낙태가 불법이지만 자본주의 마인드가 강한 의사들 덕분에 한국이나 일본은 낙태천국이 됐고,

보수적인데다 가난한 카톨릭 국가 필리핀에서는 낙태의 기회조차 박탈돼

모두가 쉬쉬하며 불법의료에 몸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상황은 다른데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건

세 나라 모두 자신의 낙태 경험을 쉽게 이야기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음속에 다들 죄인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는 그 죄인의식을 더 조장하고 관리하려 든다.

출산과 낙태의 결정권은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권리다.

3.일부일처-함정

여성이 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모든 경계가 성폭력에 대한 위험과 맞물려 있다.

그래서 여성의 성은 늘 보호와 통제아래 갇혀있다.

그리고 그 보호는 한 여성이 한 남자와의 결혼으로 시작되고

남자들의 욕망은 성 노동자들을 통제함으로써 유지된다.

그래서 순결과 성폭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너무나 성스럽게 이야기 돼서 너무나 하찮게 추락하는 여성의 몸에 대한 산업화.

과연 우리는 결혼과 성매매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을까.

가끔 위안부할머니들에 대한 정치적인 이슈는 내 누이와 내 어머니에 대한 순결이라는 가치만을 포장해 왜 그런 논리가 가능했던가는 종종 놓치고 간다.

위안부가 필요했던 군국주의 논리나 여전히 남자들에게 성 노동자들이 필요악이라 여겨지는 논리는

가부장과 자본주의가 만나 만들어낸 하나의 일란성 쌍둥이인데 말이다.

이시대 여성들은 모두가 성 노동자다.

4. 밥-혹은 노동

밥은 남녀역할 분담의 본질적인 역사를 안고 있다.

아무리 활동적인 여성이라 해도 육아와 살림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은

지금도 뿌리깊은 사회의 미덕이 되어 여성들을 더더욱 힘들게 한다.

그래서 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끝까지 버리지 못하는 구조적인 성 역할의 집착은

여성을 수입해서까지 그 역할을 공고히 지키려 한다.

그래서 밥은 노동이고 저임금이고 빈곤이게 하는 여성들의 최전선이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내놓는 당근도 있다.

주부를 겨냥한 상품으로 가정용품과 교육시장과 육아용품의 최고의 소비자로서 권한을 누리게 하는 것.

우리는 그 배반된 밥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소비하고 있는 것일까?

제3장 : 독립 - 새로운 경험 만들기

독립을 꿈꾸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독립이라고 말하는데도 이유가 있다.

혼자서 그냥 살아가는 걸 우리는 독립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독립은 새롭게 역사를 쓰고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는 일이다.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 독립된 우리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여성주의가 독립과 새로운 역사쓰기에 걸 맞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망가뜨린 그 최전선에 여성이 있기 때문이고

여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돌아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본이 만들어 놓은 황당한 시스템들이 어떻게 바뀌고

여성의 몸에 대한 시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그리고 망가진 세상이 어떻게 복원되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꿈을 시작하고 실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임금이 올라가도 채워지지 않는 빈곤함의 악순환을 떨치고

작지만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큰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

몸이 주는 억압을 벗어나 자유롭고 신나게, 자신의 진정한 성을 즐기고 나눌 줄 아는 사람들.

그 세계가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 Hot Issue ]

여성영화 전성시대!

4월, ‘제 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및 다양한 여성영화 개봉!

‘여성의 삶’에 관한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엿보다!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기록함과 동시에, 여성의 ‘몸과 ‘노동’을 통해 세계와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는 다양한 여성영화가 쏟아지는 4월 개봉하여 더욱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19일에는 올해로 14회를 맞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개막하여 여성주의에 대한 문제의 폭을 넓힌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또한 아들 전태일의 분신을 시작으로 40여 년을 이 땅의 고통 받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신 故이소선 여사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알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솔직한 소녀 알마의 좌충우돌 성장통을 통해 우리 시대의 ‘성(性)’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고 있는 가 와 같은 날인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여성의 문제를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표현한 ‘여성영화’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여성의 삶’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다양한 여성담론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증거일 터. 특히, 여전히 차별과 억압이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이 등장하거나, 여성의 담론을 확장시키는 도발적인 주제를 지닌 작품이 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낼 뿐 아니라, 여성노동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는 여성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킬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2012년 독립다큐멘터리 기대작!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상 수상,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각 지역 인권영화제, 여성영화제 올킬!

‘제 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의 첫 상영과 옥랑상 수상으로 주목 받았던 . 이후 ‘제 3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제 37회 서울독립영화제, 제 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2 캐나다 아메라시아 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과 수상 등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으며, ‘제 2회 광주여성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 이후 제 16회 전주인권영화제, 제 14회 강릉인권영화제, 제 16회 광주인권영화제, 제 16회 인천인권영화제, 2012 익산여성영화제에서 초청되는 등 각 지역 인권/여성영화제에서도 주목 받았다. 뿐만 아니라, 제 54회 한국독립영화 협회 쇼케이스 상영 당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2012년 독립다큐멘터리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스펙터클한 취재와 주제적 확장성까지 담보한 는 멀티캐릭터 다큐의 주제적 통일성과 구성적 지난함을 극복하기 위해 사투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끝까지 신선한 고민을 제공해준 를 한국경쟁부문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부문에서 특별언급합니다.

- 제 3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중에서 -

국내외 영화제에서의 잇달은 상영은 가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음은 물론,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을 촉진시키는 가치 있는 작품임을 인정받은 증거로 보인다. 또한 영화제에서의 상영 이후,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친구를 만난 듯하다” (@canocat 님), “여성의 경험과 일상 그리고 몸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rhany_ypinks), “딸이 있으면 꼭 손잡고 보러 간다. 그리곤 이런 내 삶도 이해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존재와 하는 일들은 가치 있고, 몹쓸 비난으로부터 보호 받을 가치고 있다고 말이다” (@heemangzone 님) 등 관객들의 호평으로 보았을 때, 대중성 또한 겸비한 작품임을 검증받은 것일 터. 작품성과 대중성은 물론, 사회적 가치까지 인정받은 에 대한 지지와 관심은 개봉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오는 4월 26일 극장개봉을 통해 보다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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