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침묵 플롯
콩고에서 일어난 내전으로 납치, 성폭행 뒤 성노예로 전락한 수많은 여성들의 증언을 2년에 걸쳐 담아낸 다큐멘터리. 피해여성들만이 아니라 이들을 돕는 활동가, 의료진, 그리고 보호자의 역할을 자처하지만 때로 가해자로 돌변하는 유엔 군부, 강간범들의 인터뷰까지 담아내어 전쟁범죄인 성 착취의 참혹한 실상을 파고든다.
연출의도
제작 의도는 정치적이며 개인적이기도 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반인류적인 사건을 빨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강간과 그 피해자에 대해 붙는 공통적인 낙인에 대해 개인적으로 궁금했다. 나 스스로 윤간의 피해자라서, 같은 고통을 겪는 여성들에게 항상 공감을 많이 했다. 강간 피해자는 충격적인 경험을 서로 나누며, 흔하지 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난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도 그걸 느꼈다. 2006년 5, 6월에 난 콩고로 가서, 자신의 경험을 참고 지내왔지만 이젠 침묵을 깰 수 있는 여성들을 만났다. 11월에 난 콩고를 다시 찾았고, 뻔뻔한 강간범들과 인터뷰를 담아왔다.
왜 콩고에 있는 수만 명의 강간 피해자들이 세상의 눈을 피해갔을까? 동정심의 감퇴? 인종차별? 콩고의 정치적 상황? 아니면 성폭행을 다들 꺼리는 걸까?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여성들의 목소리는 어디로 간 걸까? 그 이야기들은? 난 많은 강간 생존자들을 만났고, 서로 경험을 나누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난 백인에 건강하고 삶을 꾸려가고 있으며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지만 그들은 아무런 혜택 없이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생존했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악몽 같은 경험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들의 이야기는 알려져야 했고, 더더군다나 그들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는 게 중요했다. 그게 이번 촬영의 목적이기도 했다. 이 여성들을 어둠에서 이끌어냄으로써, 영화는 세상 사람들이 외면했던 현실에 다시 눈을 돌려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전쟁터에 있는 이 여성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대화와 정책도 촉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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