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고물차 플롯
이 영화의 감독이자 곧 아이 아빠가 될 이사이 오리안은 그의 아내가 탐탁지 않게 여기는 오래된 폭스바겐 비틀을 가지고 있다. 차의 남은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정비사의 말에, 그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차를 지키고자 요르단으로 차의 전주인들을 만나고 차를 수리해나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폭스바겐 딱정벌레차에 대한 귀여운 소묘인 는 비틀의 탄생과 지나온 세월과 함께 비틀 매니아인 감독의 개인사가 어우러져 작은 재미와 흐뭇한 감동을 준다. 독일 폭스바겐사가 히틀러의 주문을 받아 야심 차게 만들어낸 국민차 비틀. 전세계에 분포해있는 수백만 비틀 매니아 중 하나인 감독 이사이 오리안은 첫 아기의 출산일이 다가오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40년 된 불편하고도 낡은 비틀과의 작별을 눈앞에 두고 그 차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진다. 노란색 비틀이 걸어온 40년의 역사에는 독일인에 대한 증오, 아기의 신비로운 탄생, 한 부부의 아련한 추억 등이 스며들어 있었다. 아내의 출산 전에 불편하기 짝이 없는 비틀을 팔아버릴까, 폐차해버릴까, 개조해서 새로운 역사를 더해볼까 하는 귀로에 서서 다큐멘터리는 흥미로운 로드무비가 된다. 유대인인 감독은 예루살렘을 떠나 요르단 국경을 넘어 모슬렘들이 운영하는 차 수리 공장에서 비틀을 새로이 단장하고, 모슬렘 꼬마의 소중한 외국인 친구가 된다. 이 노란색 비틀은 40년의 세월을 살아오며 종교도, 국경도, 인종도, 세대도 초월한다. 오래오래 살아온 기특한 비틀에 아버지가 역사의 한 장을 더했듯이, 늘 조그만 비틀 모형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 아들이 모진 풍파를 견뎌낸 그 비틀을 지켜주기를……. (EIDF 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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