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 말람 불란 멩감방 플롯
살레는 방금 해고된 기자. 땅에 묻혀있던 단검 때문에 펑크가 나 ‘센두둑림분’이라는 마을에 머물게 된다. 알고 보니 마을은 땅을 파면 시체가 나오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실종되는 수상한 곳이다. 복직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사감을 찾았다는 기대에 사건을 풀어나가지만, 상황은 그의 상상을 넘어가는데...
영화의 서두, 카메라는 초점을 맞추면서 한 남자를 보여준다.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내레이션 위로 보이는 그의 불안한 표정, 그리고 그를 포착하는 카메라의 비스듬한 앵글과 움직임을 보건대, 그는 무언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음에 틀림이 없다.
곤혹스러워 하는 이 남자는 살레라는 이름을 가진, 불운하게도 막 해고된 기자이다. 우연찮게도 그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어떤 마을에 당도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자신의 위치를 되찾고 싶은 마음에 살레는 주위 사람들의 떠나라는 경고와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을의 ‘비밀’을 캐보기로 한다. 그 과정 중에 그는 폭력을 쓰는 직접적인 방해자들, 그리고 매혹적인 여인들과 마주치게 되고 그가 가는 길은 자꾸 꼬여만 간다.
이 조사자의 뒤틀려 수월치만은 않은 행보를 흑백의 영상에 담은 은 우선 예전의 필름 누아르에 대한 경외심을 가진 영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단지 그 영역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또한 초자연적인 호러 장르의 틀도 끌어들이면서 묘하게 흥미로운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때로는 황당하기까지 한) 흥겨운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 은 유희의 감각을 아는 영화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홍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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