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상 시리즈 - 미스 하리에뜨 플롯
영혼을 그리는 화가라고 명성이 자자한 쉐날. 어느 날 그는 친구들을 초대해 만찬을 즐기다 자신의 애틋했던 과거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뀉 노르망디의 한가하고 아름다운 해변 마을. 화가 지망생 쉐날은 풍경화를 그리기 위해 잠시 그곳에 머물게 된다. 그곳 여인숙에서 그는 이미 오랫동안 그곳에서 묶고 있는 영국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하리에뜨. 이 여인은 이미 마을 사람들에게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 전통에 충실한 마을 사람들은 개신교인데다(그들에게는 이교도므로) 영국인인 이 여인에 대한 막연한 반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쉐날은 늘 기도를 중얼거리며 하루 종일 해안가를 산책하는 하리에뜨에 대해 궁금증이 커져가지만, 말이 없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하리에뜨에게 접근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쉐날이 그린 풍경화에 매료 된 하리에뜨가 비로소 말을 걸어옴으로써 이들은 친구가 된다. 자연을 하나님의 은총이라 믿는 하리에뜨는 점차 쉐날의 아름다운 풍경화와 젊음에 빠지게 되고 어느덧 그를 연모하게 된다. 하지만, 쉐날이 그녀를 친근한 대화 상대 이상으로 여기지 않자, 하리에뜨는 쉐날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마음에 괴로워한다. 결국, 쉐날이 그림 그리기를 마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고 하자 그것을 들은 하리에뜨는 더더욱 불안감에 떨게 되는데... 쉐날이 떠나는 날 아침, 그녀는 갑자기 종적을 감춘다. 아침 식사 도중 여인숙 사람들은 우물에 빠져 죽은 하리에뜨를 발견하게 되고. 쉐날은 그녀의 장례를 치르게 된다.
이루지 못할 사랑의 가슴 아픈 이야기. 모파상은 사람에 대한 날카로운 해부로 유명한 그의 일반적인 경향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한 편의 멜로 소설을 내놓는다. 영혼과 자연을 사랑했던 한 독신 여성이 젊고 영감이 뛰어난 한 화가를 만나면서 점차 그에게 빠져들게 되고,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해 조용히, 마치 그녀가 살아온 생이 그렇듯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는 줄거리이다. 아름다운 노르망디의 자연을 무대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비참한 종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영혼과 예술에 관한 영감 넘치는 이야기로 목가적인 삶을 묘사하고 있다. 그의 일반적인 작품들과는 다르게 최대한 인간의 아름다움과 고결함, 삶의 신성함 등을 문장의 전면에 드러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고결함이 사랑 앞에 무너지게 되고…… 거꾸로 보면 모파상은 그만큼 영혼을 움직이는 사랑의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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