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상 시리즈 - 로즈 이야기 플롯
한 농장의 하녀로 일하는 젊은 처녀 로즈. 같은 농장에서 일하는 자끄의 꾐에 빠져 관계를 맺고는 그만 사랑에 빠져버린다. 하지만 자끄는 어느 날 로즈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되자, 다음날 로즈 몰래 도망쳐버리고, 로즈는 아이와 함께 버려진다. 불러오는 배를 숨기며 힘겹게 일하는 그녀. 어느 날 엄마가 위중하다는 불행한 소식이 날아들고, 집으로 향하는데.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엄마는 돌아가시고 때마침 로즈는 집에서 아이를 낳게 된다.
모든 게 비관적이지만 아이를 보며 희망을 키우는 로즈. 아이를 친구인 마르고에게 맡기고 농장으로 돌아온 그녀는 그 희망에 부풀어 이전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되고, 농장 주인은 그런 그녀에게 빠지게 되어 어느 날 청혼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은 결혼을 한다.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이윽고 6년의 세월이 흐르고, 농장주인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로즈에게 불평을 늘어놓으며 점점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쌓이는데. 결국 어느 날 갈등은 폭발하고 두 사람은 심하게 다투게 된다. 그러나 그 와중에 로즈가 마침내 아이를 못 갖는 원인은 남편에게 있음을 밝히고 아이가 있다고 고백하는데, 의외로 남편은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만족하고 로즈와 함께 아이를 데려오게 된다.
모파상은 이 소설에서 특이하게도 하나의 커다란 주제를 제시하지 않는다. 게다가 드물게 해피엔딩으로 소설의 끝맺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전체 소설들 중에서 살짝 어긋난 듯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 동시에, 그로 인해서 거꾸로 가장 복잡한 문제들을 다룬 작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즉, 다소 긍정저인 듯한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부분 부분에 등장하는 인물들, 그리고 사건의 추이를 통해서 다른 작품들 보다 훨씬더 근본적인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 소설에 등장한 인물들은 충분히 죄를 추궁당할 만한 구석들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죄의식을 지니지 않는다. 결혼식을 앞둔 로즈와 마르고의 장면은 아주 대표적인 것으로써, 둘 모두 로즈가 말하듯 결혼하게 될 남자에게는 미안해하면서도 결코 그들이 하나는 숨겨진 아이의 엄마이고 다른 하나는 그 아이를 키우는 위탁모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공모 관계라는 점에 대해서 과거에 대해서 아무도 죄의식을 갖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뻔뻔한데, 지금까지처럼 아무도 모르게 그들만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 되는 것처럼 위안하기 까지 한다. 사실 모파상이 이 작품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지점은 그래서 더더욱 명확하다. 일반적으로 납득할 만한 그 정도의 선의와 그 정도의 열심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드물긴 하지만 그들 역시 죄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선택한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뿔싸! 우리는 삶에서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하며 선한 자로 자처하고 있는 게 아닌가? 모파상의 날카로운 시선을 다른 어떤 작품보다 암시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EBS)
모파상 시리즈 - 로즈 이야기 사진
모파상 시리즈 - 로즈 이야기 Related
모파상 시리즈 - 로즈 이야기총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