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요새의 세 악인 플롯
때는 강한 자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일본 전국시대. 강한 군사력을 지닌 야마나국은 소국 아카즈키를 침략하고, 아키즈키는 그대로 함락당한다. 하지만 야마나군이 노리던 아키즈키의 군자금, 황금 백 냥은 아키즈키의 공주 유키히메(나가사와 마사미)와 함께 이미 사라진 상태. 야마나군의 노역을 피해 도망친 광부 다케조(마츠모토 준)와 나무꾼 신파치가 우연히 이 황금 백 냥을 발견하는데, 갑자기 두 사람 앞에 장대한 사무라이 마카베 로쿠로타(아베 히로시)가 동생과 나타나 황금을 내놓으라고 위협한다.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의 전설적인 사무라이극 (1958)을 , 의 히구치 신지 감독이 50년 만에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1958년 원작 은 탁월하고 통쾌한 액션 연출과 유머감각이 빛나는, 구로사와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오락성이 특히 강한 작품이며, 조지 루카스의 에 큰 영감을 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은 ‘신분을 감춘 공주와 사무라이가 함께 보물을 가지고 수 많은 관문을 통과해나간다’는 기본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대신 원작에는 없던 다케조와 유키히메의 로맨스가 추가되었고, 유키히메는 더욱 정의롭고 신념이 강한 인물로 그려졌다. 때문에 이 영화는 신분을 뛰어 넘는 사랑 이야기 혹은 한 소녀의 성장기로도 읽을 수 있다. 호화롭고 정교한 세트 외에도, 영화는 좀 더 현대의 감각에 걸맞게 스피디하고 경쾌해졌으며 가끔씩 애니메이션과 SF를 연상시키는 등 여러 장르의 혼재가 눈에 띈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일본의 청춘 스타 마츠모토 준과 나가사와 마사미가 주연을 맡았으며, 아베 히로시·시이나 깃페이 등 국내에도 친숙한 일본 배우들의 호화캐스팅이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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