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상 사랑처럼 많이 다루어진 소재도 없다. 누구나 사는 동안 사랑의 열병을 피해가기 힘든 탓일 게다. 하지만 그 열병과 상처의 양상은 다 다르다. 역시 사랑을 묘사하는 작품지만, 그 사랑은 일상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 제목이 말해주듯 병적 쾌감에 가까울 정도의 형언하기 힘든 행복감 그 자체다. 남편과 아이가 있는 여성이 운명적 사랑에 이끌려 비극의 주인공을 자처하는 삼각관계, 물론 이런 삼각구도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 진부한 소재를 대사가 아닌 감정의 파장 위주로 끌어가는 이반 비리파예프 감독의 연출력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강과 대초원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세 남녀 주인공과 긴밀하고 섬세하게 교류하는 또 다른 주인공처럼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흡사 약에라도 취한 것처럼 맹목적 사랑에 빠져드는 두 남녀의 거칠 것 없는 애정 행각은 거대한 강줄기의 자력에서 비롯되기라도 한듯 주로 강가나 강에서 이뤄지며, 딸과 함께 남겨진 남편의 외로움과 질투는 작렬하는 태양 빛 아래의 광활한 대초원이 압도하는 화면에서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러시아 연극계에서 이미 재능을 인정받은 비리파예프 감독의 데뷔작으로, 몽롱한 희열과 강렬한 야성을 발산하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뛰어나다(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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