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는 ‘도씨’, 그는 숙련공이다. 그러나 도씨의 업무경험과 숙련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는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할 때 입는 작업복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하고, 비정규직은 법에서 정한 휴가는 물론이고 노동을 계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휴식 시간도 얻을 수 없다. 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지만 휴가를 얻지 못한 도씨는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려고 회사 내 자료실에서 성경책을 빌리려 하지만 이마저도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결국 비정규직 아들을 둔 도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보지 못한채 마지막 숨을 거둔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하는 옴니버스 영화 (2006) 중 한 편. 공장 노동자의 실제 사례를 극화한 이 영화는 어머니의 부음을 접하고도 집에 가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부와 기업의 대책 없는 비정규직 양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동시에 그들의 일상적인 아픔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직설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정진영, 오지혜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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