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오슬로 Hawaii, Oslo
하와이, 오슬로 플롯
한 남자가 오슬로의 밤거리를 달리고 있고 다른 남자가 스쿠터를 타고 뒤를 좇아가고 있다. 한 아기와 그 부모를 태운 앰뷸런스 한대가 어둠을 뚫고 돌진한다. 그 앰뷸런스는 보도에 서 있는 사람들을 지나간다. 갑자기 사고가 벌어지고, 뛰어 가던 남자가 죽고 사람들이 사고 현장에 모여든다. 원래는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이 불행한 사고 현장에 모이게 만든 사연들로 돌아간다.
비다르는 한 수용시설에서 일하고 있다. 앞의 사고 장면은 사실 그가 꾼 꿈이었다. 하지만 특별한 예지력을 가진 그의 꿈은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꿈이기에 그는 왠지 불안하다. 꿈속에서 사고로 죽는 사람이 바로 자기가 돌보고 있는 환자인 레온이었기 때문이다.
레온은 어린 시절 첫사랑인 아사를 기다린다. 10년 전, 두 사람은 결혼을 결정하기 위해 바로 그 날 만나기로 했다. 레온의 마음엔 온통 그 약속으로 가득하다. 아사 역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슬로로 가고 있는 중이다.
레온의 형 트리그베는 동생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감옥으로부터 휴가를 받았지만 그 몇 시간동안 다른 범죄를 저지르려 한다. 그의 꿈은 하와이로 도망가는 것이다. (영화 제목은 레온과 아사가 만나기로 되어 있는 오슬로에 있는 하와이란 이름의 바에서 온 것이다.)
프로드와 밀라는 아픈 아이를 미국으로 데려가 비싼 수술을 받게 하기 위해 돈을 벌려 애쓰지만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마도 아이는 죽을 것 같다. 그리고 거리를 배회하는 두 소년들. 자살을 기도하는 전직 가수. 그녀를 도와 주려는 구급차 운전사. 신문 배달하는 소녀.
이 모든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저렇게 스치고 얽히게 된다. 마지막 사고 현장에 다시 모일 때 그들 서로는 더 이상 비다르의 꿈 속에서처럼 낯선 이들은 아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마지막 순간. 작지만 큰 기적 하나가 일어난다.
마이너 장르를 메이저로 끌어 올린,아카데미가 인정한 영화
에리크 포페의 두 번째 작품, 는 오스카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노르웨이의 대표작으로 출품 되었다. 최근 몇 년간 만들어진 노르웨이 영화들 중 최고로 손꼽히고 있는 는 이나 와 같은 예외적인 장르의 영화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오슬로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자국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variety.com/tuesday sept 28, 2004)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 한 나라를 대표해서 작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자국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우선된다. 국내의 경우를 봐도 지금까지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되었던 작품들인 , , , , 등은 국내에서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던 유수의 작품을 물리치고 그 자격을 따냈던 것이다.
노르웨이의 에리크 포페 감독은 1998년 오슬로의 빈민가에서 범죄자로 변하는 소년에 관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라는 영화로 정식 감독 데뷔했다. 이 영화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감독은 이 놀라운 두 번째 작품으로 자신이 사물을 실재하는 것처럼 무서울 정도로 아름답게 영화로 창조해내는 영화적 시인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뻔한 스토리 텔링 형식의 이야기가 아닌,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궁극적으로 하나로 맞물려 들어가는 구성이 탁월한 , <21그램>과 같은 형식의 구성을 취하는 이 영화는 우선적으로 자국에서 그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구성은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상과 음악이 천천히 하나의 유기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오직 영화에서만 만들어낼 수 있을 법 하다. 이는 글이나 음악만으로는, 혹은 영상 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영화 고유의 성격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흔치 않은 장르의 감각적인 영상의 결정체가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와이, 오슬로 배우
하와이, 오슬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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