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이 벌어지던 시기, 독일장교 베르너 폰 에브레낙은 나치에 점령당한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주둔한다. 그가 머물던 집의 노인과 조카딸은 저항과 경멸의 의미로 그에게 어떠한 말도 건네지 않는다. 매일 저녁 베르너는 자신의 삶과 고향에 대한 이야기들로 그들과 대화를 하려 하지만 그들의 침묵은 쉽게 깨어지지 않는다.
열렬한 시네필이자 카우보이 모자를 쓴 미국영화광, 허먼 멜빌의 이름을 자신에게 붙이고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멜빌은 어릴 때부터 16mm카메라로 습작을 찍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독자적인 제작 방식으로 25년간 13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선악이 불분명한 주제, 모순적이고 복합적인 인물, 브레송에 버금가는 엄격한 형식, 실존주의적 허무가 두드러진 영화들에서 차가움과 절제미, 침묵을 통한 정서의 환기, 독특한 리듬감은 반복을 통한 제의처럼 기능하면서 독특한 범죄 누아르의 세계를 구축했다. 은 저예산, 최소한의 스탭과 무명배우, 로케이션 촬영을 실천한 그의 데뷔작이다. 독일군 점령기의 프랑스인 가정으로 강제 입주당한 독일인과 프랑스인의 관계를 통해 정치 이데올로기의 허구성과 전쟁의 비정함을 절제된 이미지에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프랑스/독일, 문화/침략, 침묵/독백의 반복에서 발생하는 감흥이다. 누벨바그 감독들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영화적 스승인 베케르의 (1960)에 경의를 표했고 존 휴스턴의 을 특히 좋아했으며, 고다르의 에 출연하기도 했다.
(부산시네마센터 2011 - [개관영화제]백화열전)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의 상징적인 작가인 베르코르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장 피에르 멜빌의 첫 번째 장편영화. 작품의 대부분이 세 인물이 등장하는 실내 장면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이 장면들은 베르코르의 고향마을에서 촬영되었다. 단순한 구성과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반전에 대한 강한 의지가 불가사의할 정도로 극명하게 드러난 감동적인 작품.
(시네마테크 2007년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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