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산업지대가 보이는 평범한 방. 멀리 바다가 보이고 향수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머리 없는 남자가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춘다. 나비 넥타이의 그는 사랑하는 여인이 들어있는 사진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만남을 준비하는데...오늘 밤, 사랑을 고백하려는 이 남자는 머리를 살지도 모른다.
바다 옆 광대한 산업도시에 살고 있는 고독한 남자 펠프스는 오늘밤 무도회에 갈 준비로 행복하다. 그냥 평범한 무도회가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춤을 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늘밤, 사랑을 고백하려는 생각에 춤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그 자신의 눈에 비친 한 가지 문제는, 그는 머리가 없다는 것이다. 펠프스는 여인이 좋아할 만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머리를 사러 나선다. 제작하는 데에만 4년이 넘게 걸린 후안 솔라나스 감독의 단편 데뷔작은 광대한 산업지대를 내려다 보는 방에서 머리 없이 쓸쓸히 살아가는 한 남성의 이야기이다. 놀라운 시각기술의 성취를 일구어낸 이 단편은 사랑과 행복, 그리고 머리 없는 한 남자의 삶에서 사랑의 추구를 그리고 있다. 후안 솔라나스 감독은 동화 같은 이야기와 초현실주의, 판토마임 코미디를 놀라운 비주얼로 녹여내어 2003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2004년 세자르상을 수상했다. (2012년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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