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간 이야기 플롯
인도네이시아 파푸아의 한 십대 소년 아놀드는 항구에서 만난 한 중년의 여자에게 키스하고 싶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동시에 파푸아 독립운동 활동가이자 전통춤 강사인 아버지는 납치되었던 파푸아 독립 최고회의 의장인 테이스 엘루아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는다. 테이스 엘루아이는 살해됐고 아놀드의 아버지는 평생동안 두려움에 살았다. 아놀드의 욕망은, 성장과 독립이라는 개인과 사회의 욕구를 동시에 상징한다.
최근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도네시아의 파푸아(옛 이리얀자야 지방)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최초의 작품으로 인도네시아영화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는 가린 누그로호의 수작이다.
이 작품은 젊은 인도네시아영화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가린 누그로호의 신작입니다.
가린 누그로호는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의 일그러진 역사에 대해 과감한 발언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지난 2000년에는 1965년 수하르토와 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양민 대학살 사건을 영화화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 바로 그 작품으로, 이 작품은 PPP 프로젝트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파푸아(구 이리안자야)의 독립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만들었고, 그 작품이 바로 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최근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을 쟁취하였는데요, 파푸아도 독립을 주장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에 대해 독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가란 누그로호는 일찍이 파푸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2000년에는 파푸아 독립 최고의회 의장인 테이스 엘루아이와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한 바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11월에 엘루아이는 인도네시아 군에 의해 살해됐고, 인도네시아 군사법원은 이례적으로 살해범들에게 실형을 선고한바 있습니다.
가린은 이 작품을 통해 파푸아인들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적 억압이 어떤 상처를 남기는가를 한 소년의 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린의 열린 정신은 그 자신이 무슬림임에도 불구하고 피억압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크리스챤에 대해 진심어린 염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의 이러한 열린 의식은 비록 인도네시아인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하되, 그것이 극단적인 민족주의로 빠져서는 안된다는 평소의 신념과 그 궤를 같이 합니다. 인도네시아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그의 1996년작 (제 1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에서 가장 진지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길거리의 아이들(1998년작 )에 대해, 그리고 억압받는 소수민족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지식인, 예술가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새인간은 ‘카소와리(Cassowary)’라고 하는 파푸아섬을 상징하는 새의 형상입니다. 이 작품이 인도네시아 영화사상 처음으로 파푸아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탓에, 제작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과 위험이 뒤따랐습니다. 그러나, 가린에 대한 파푸아인들의 신뢰와 인도네시아 정부의 양해가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영화속에서 와리스(Waris)에서의 카소와리 춤 장면이 나오는데요, 와리스는 ‘자유 파푸아 연합’의 본거지인 지역으로 어느 누구도 감히 그곳에서 그러한 장면을 찍을수 있으리라고 상상할수 없었지만, 가린은 그것을 해냈습니다. 그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파푸아에 대해 가린이 누구보다도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다는 사실을 파푸아인들이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무관심의 대상이었던 파푸아인들의 아픔과 고난은 그렇게 해서 가린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2003년 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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