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집 플롯
영화광인 카크라와 린탕은 같은 비디오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다. 둘은 모두 예술영화극장을 운영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꿈이다. 카크라는 꿈에 자주 출현하는 뒷모습으로만 보이는 여자의 실루엣을 길잡이로 삼고 해몽 서적에 나오는 말들을 모두 믿고 살아간다. 린탕은 그와 반대로 별자리 운수에 심취해 있으며 '7번째 집에 있는 황소자리 남자'가 자신의 소울 메이트라는 점괘에 집착하고 있다. 절박하고 외로운 사랑을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낸 영화다.
(2003년 8회 부산국제영화제)
인도네시아 로맨틱 코미디 <7번째 집>은 작년 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된 루디 소자르워 감독의 신작이다. 어릴 적부터 친구인 별자리 신봉자 린탕과 해몽 책을 끼고 사는 카크라는 현재 비디오 가게 동업자다.
24살 생일까지 7번째 별자리의 황소자리 남자를 만나지 않으면 노처녀로 늙어 죽을 지도 모른다며 남자 사냥에 열을 올리는 여자 린탕과 파티에서 뒷모습만 보여지는 여자에 관한 꿈을 반복적으로 꾸면서 그녀가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믿는 남자 카크라는 이제 막 제각기 연애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건 뭔가 잘못됐다. 너무 상투적이거나 너무 유치한 그들의 연인들은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는 그들의 낭만적인 연애관을 채워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그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상상한 그대로다.
말 그대로 등잔 밑이 어두웠던 그들은 자신들의 속내를 인터뷰 형식으로 드러낸다. 그들의 이야기에 감정적으로 동참하기는 쉽지 않지만 삶은 미스테리로 가득하다는 말만은 기꺼이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드문 인도네시아 상업 영화계 안에서 루디 소자르워의 발걸음은 장르의 관습을 충실히 따르는 듯이 보이지만 그 보폭만은 크고 빠르다. 시종일관 스윙 재즈가 흐르는 가운데 디지털 카메라로 잡아낸 두 남녀의 감정적인 밀고 당김이 가볍고 경쾌한 영화.(강소원- 2003년 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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