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가 시작된 이래, 많은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이 남부 프랑스의 이 작은 휴양지로 몰려드는 것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국인들도 그렇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영화산업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곳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한다. 저예산으로 괴짜취향의 영화를 만들어 대는 로이드 카우프만은 칸에 대한 관심이 빅 스타나 경쟁작, 붉은 카펫과 같은 화려한 것에 쏠리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며, 적은 돈으로도 얼마나 칸에서 잘 놀고 일할 수 있는가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해마다 5월이 되면 세계영화인들은 프랑스 남부의 자그마한 휴양도시로 몰려든다. 유럽 백만장자들의 별장이 줄지어 있는 이곳에서는 영화계 최대의 마켓이 열리고, 이 마켓은 세계 배급 시장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 이 마켓의 권위는 본 행사인 영화제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이제 마켓은 오히려 영화제의 권위를 세워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 장사판과 상업주의의 현장을 일컬어 칸 국제영화제라 한다. 로이드 카우프만은 이 현란하고 권위적인 장소에 걸맞지 않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의 영화들은 영화제의 레드 카펫 위를 걸을 수 있는 성격의 작품들이 아니며, 그 역시 그런 영화들을 만들려는 의사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로이드 카우프만은 칸 국제영화제가 거듭해오면서 메이저와 헐리우드 스타들, 그리고 영화제의 권위적 태도와 붉은 카펫으로 상징되는 허영이 진정한 영화인의 축제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저예산으로(실제 경비를 산출해가면서) 어떻게 칸에서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지 몸소 보여준다. 저예산 독립영화인답게 그는 거리로 나가 이슈를 만든다. 가부키맨과 톡시, 그리고 가슴 큰 트로마 걸들을 이용해서 말이다. 토플리스 누드는 물론 영화 속의 피범벅 장면을 재현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호텔로부터 항의를 받고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어도 그들을 자신들의 자세를 고수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어떻게 영화제라는 축제를 즐기고 있는 지도 보여준다. 자신들의 퍼포먼스에 과민반응하고, 내년 예약에 대해서 완곡히 거절하는 호텔은 로이드 카우프만의 이 두 가지 의도를 잘 보여주는 상징이다. 내년에는 어떨지 궁금하다. (2002년 제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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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마의 칸느 영화제 인디 가이드총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