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더 뮤지컬 플롯
유쾌 발랄한 식인종들의 잔혹한 뮤지컬이 공개된다!
1883년 콜로라도, 록키 산맥에서 야행 중이던 동료들을 산채로 뜯어먹어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알프레드 파커는 구속 수감된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경멸하고 등을 돌리며,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을 기뻐한다. 알프레드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오직 폴리 프라이라는 여기자 한 사람만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데…. 더 넓은 금광에 대한 꿈을 안고 길을 떠났던 알프레드 파커와 5명의 광부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트로마의 필모그래피 중 비교적 정적이고 진지한 작품이지만 젊은 사내들의 뮤지컬이 공포와 살육, 비참함의 대기에 신명난 숨결을 불어넣는다. 서부개척 시대의 말엽에 살인과 식인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여기자 폴리 프라이의 구명운동에 힘입어 1902년 무죄로 풀려난 알프레드 패커의 실화를 각색했다. 영화는 사형 집행을 앞둔 알프레드가 감옥으로 찾아온 폴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플래시백의 흐름을 전개된다. 처음에는 살점과 내장이 뜯기고 입천장이 찢겨나가는 강력한 고어의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것은 곧 알프레드의 죄목이기도 하다. 관객은 알프레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과연 이것이 진실인가 아닌가를 궁금해하게 된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영화의 핵심은 '살인의 추억'을 보여주는 잔혹한 장면보다는, 살인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누적시키는 웨스턴/어드벤처 장르의 설정들임을 알 수 있다. 핸섬하고 착한 사내들의 여행은 출발지에서 멀어질수록 서서히 불길한 재난 속으로 빠져든다. 알프레드의 애마(愛馬)인 리앤이 실종되고,일행의 주변에는 기분 나빠 보이는 사냥꾼 트리오가 사사건건 눈에 밟힌다. 산 넘고 물 건널수록 식량은 떨어져가고, 마침내 구두 밑창을 구워먹게 된 이들의 처지는 의 심각한 버전과 흡사한 처지가 된다. 자칫 지나치게 심각해질 수도 있으나, 주인공들의 노래는 희극적인 골계미와 남자들의 히스테리를 강한 악센트로 꼬집으면서 분위기를 완화시킨다. 그러면서도 피와 살의 번제의식에 충실한 이 작품은 고어의 전설적인 제왕이었던 허셀 고든 루이스의 걸작 <2000 매니악>(1964)을 연상케 하며, 미국 영화사에서 꾸준히 제작된 '잔혹 뮤지컬' 계보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2004년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김지훈)
카니발 더 뮤지컬 사진
카니발 더 뮤지컬 Related
카니발 더 뮤지컬총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