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구보씨는 어느날 아침 부산하게 이발을 하고 한껏 멋을 낸 후 출판사로 간다. 원고료를 받아 자신이 흠모하는 여인 혜진과 데이트를 하려했지만 돈을 받지 못한다. 당황한 구보씨는 약속시간까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전전하다 삼류출판사 사장을 만난다. 사장은 구보씨에게 거액의 현금을 내보이며 '에로티시즘' 소설을 써달라고 한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자리를 박차고 나오긴 했지만 데이트를 생각하고는 생각을 바꿔 다시 출판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사장은 외출중이고 기다림에 지친 혜진은 짜증을 내며 가버린다. 돌아온 사장에게 돈을 받은 구보씨는 황급히 혜진의 뒤를 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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