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아서 플롯
주인공은 로맨틱한 시에 사로잡힌 중고서점에서 근무하는 여자이다. 그녀는 교묘하고 수수께끼에 싸인 부코스키의 열성팬인 프랜시스의 매력에 빨려 들어간다. 현대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주인공은 모든 등장인물이 - 최소한 처음에는 - 그녀가 원하는 해답을 제시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등장인물들로 가득 찬 토끼굴에 빠진다.
화장실 벽에 적힌 하찮은 낙서도 때론 삶에 어떤 자극을 준다! “처녀성이란 풍선과 같은 것, 한 번 찌르고 나면 없어져버린다.” 우리의 ‘그녀’에게 누군가 화장실 벽에 남겨놓은 이 문구는 바로 그녀 자신을 위한 일종의 아포리즘, 아니 격문(檄文) 같은 것이었다. 자기가 주위에서 유일한 처녀라는 처지임을 ‘자각’한 ‘그녀’는 이제 본격적으로 성전(聖戰)을 치르고자 한다. 기필코 동정을 잃어버리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바(bar)로, 나이트 클럽으로 헌팅 길에 오른 ‘그녀’.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열정을 분출할 만한 파트너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쨌든 ‘그녀’, 잘 생긴 시인 프랜시스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과연 이상형을 찾은 것일까? 는 로맨틱한 시는 즐겨 읽지만 로맨틱한 사랑은 믿지 않았던 한 젊은 여성, 또한 자신의 ‘욕망’ 앞에선 재채기로 반응했던 수줍은 여성의 성적(性的) 발견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런 만큼 소년들의 동정떼기에 골몰하는 수많은 영화들이 무시했던 것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여성들도 성적인 통과의례를 앞두고 초조해한다는 점 말이다. 기실 사랑, 욕망, 섹스 같은 것들만큼 그녀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삶의 미스테리도 별로 없으며 그리고 그것들을 추구하는 것만큼이나 흥미롭고 가슴설레는 탐험, 혹은 판타지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는 로맨틱 코미디일 뿐 아니라 미스터리 영화이면서 모험영화이며 또한 로드 무비이다. 그것도 여성의 시선과 섬세성이 곳곳에 스며들어 아주 섬세한. (2000년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홍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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