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즘이 득세했던 50년대 초반 미국사회의 강박증을 필름누아르 형식을 빌어 그려낸 사무엘 풀러의 걸작. 우연히 공산주의 스파이의 마이크로필름을 훔친 소매치기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유연하고 힘찬 카메라워크와 정교한 폭력의 안무가 일품인 작품으로, 이후 누벨바그 작가들에게 열렬한 찬사를 받았으며 사무엘 풀러의 영화적 스타일이 확립된 작품이기도 하다. 원래 제목은 ‘소매치기’로 영화 초반부의 장면은 로베르 브레송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2009년 시네마테크 사무엘 풀러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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