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방 플롯
100여년 전 카자르朝 시대의 이란 산악지대. 서로 대립하던 두 부족이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 혼인을 한다. 신랑은 가족들과 함께 신부 집에서 혼례를 치른 후 신부를 마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난다. 신부의 어머니는 가는 길에 있는 저주받은 '침묵의 궁전' 근처에는 절대로 가지 말라고 딸에게 당부한다.
신랑은 신부를 오래 전부터 좋아했지만 원수진 부족 처녀라 속앓이만 해오던 터였고, 신부도 늠름한 신랑이 마음에 들지만 속내를 드러낼 수 없는 처지. 그래서 처음으로 말문을 터 나누는 짧은 대화도 적어도 겉으로는 적대적이다. 태풍이 올 것처럼 하늘이 어두워지자 뒤따르던 가족들이 신부의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그러나 돌아가면 신부를 빼앗길 것만 같은 조급한 마음에 신랑은 마차를 빠르게 몰아 달린다.
숲길에 들어섰을 때 늑대가 쫓아오자 신랑은 말을 더욱 거세게 채찍질한다. 폭우까지 쏟아지는 가운데 늑대에게 쫓기던 신랑 신부는 마차가 뒤집혀 비탈로 구르고, 멀리 창에 불이 켜져있는 '침묵의 궁전'을 발견, 그곳으로 몸을 피한다. 궁전에는 5년 전 혼인 첫날 밤에 신부가 달아나 홀로 사는 왕자와 그의 충실한 시종 한 명만이 살고 있는데, 왕자비의 옷으로 갈아입은 신부를 본 왕자는 마치 자기 아내가 돌아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왕자는 아내가 5년 전 마지막으로 목격된 방이라며 거울로 둘러싸인 방을 신랑에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도망갔다고 시종은 말
하지만, 자신은 이 궁전 어딘가에서 아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시종이 차려준 저녁을 먹고 갑자기 배가 아파 쓰러지는 신랑.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자 신부는 다른 약을 찾아 거울의 방에 들어간다. 그때 거울 중 하나가 문처럼 열리고 신부는 안으로 들어갔다가 지하에 갇힌다. 지하에는 5년 전 도망쳤다던 왕자비가 머리가 하얗게 쇤 유령같은 모습으로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지하에 갇히게 된 사연을 신부에게 말한다. 오래 전에 이궁전을 지은 왕실 수석건축가의 집에 어느 날 정적들이 들이닥쳐 가족을 몰살하고 건축가의 어린 아들을 거세했으며, 지금 왕자의 시종 노릇을 하는 남자가 바로 그 어린 아들이라는 것이다. 수석건축가는 아들에게 '침묵의 궁전'의 모든 비밀을 가르쳐 주었고, 그래서 지하로 내려오는 길도 아들만이 알고 있다.
게다가, 아들은 왕자비를 짝사랑해서 스스로 왕자의 종이 되어 왕자에게서 아내와 궁전 모두를 빼앗으려고 왕자비를 지하에 가두었다. 그리고 그가 왕자에게 매일 독을 조금씩 먹여 이제 왕자의 죽을 날이 가까웠으며 어떻게 해서든자로부터 궁전을 합법적으로 물려받는 게 시종의 속셈이라는 것이다. 고통에서 벗어난 신랑은 신부를 찾아 궁전 안을 뒤지고, 왕자도 5년 전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자 시종을 수상히 여긴다. 시종이 지하에 내려간 사이 왕자와 신랑은 거울의 방에서 지하로 통하는 문을 발견한다. 지하에서 기다리던 시종은 총으로 왕자와 신랑을 위협하지만, 그 동안 왕자비가 술에 몰래 타 준 독을 매일 마셨기 때문에 죽음이 임박한 상태였다. 시종이 쓰러지며 놓친 총을 집어든 왕자비가 방아쇠를 당겨 시종을 죽인다.
밖으로 나온 왕자와 왕자비는 5년 전 혼인날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식탁에 앉는다. 촛대가 쓰러져 식탁에 불이 붙자 왕자비는 자신은 모든 빛을 잃었노라며 왕자와 함께 타죽는다. 신랑과 신부는 타는 궁전을 뒤로 한 채 멀리서 부르는 가족들에게로 달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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