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병원 매쉬 M.A.S.H

M.A.S.H(야전병원)에는 세 명의 못말리는 외과 전문의가 있다. 매의 눈이라는 별명을 가진 피어스, 공작이란 별명의 포리스트, 귀염둥이 존. 이 세 사람은 전쟁의 공포를 잊기 위해 규율 어기기와 퇴폐풍조 만들기를 밥먹듯 해댄다. 어느날 그들 병원에 미모의 간호장교 훌리한이 부임해 오면서 소동은 극에 달한다. 부대 기강이 해이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신참 간호장교 덕분에 욕을 뒤집어쓴 부대원들은 복수의 칼을 간다. 그러던 어느날 훌리한이 번즈 상사와 막사에서 밤을 보낸다는 정보가 입수되고, 기발쌈쌈한 복수극은 막을 올린다. 훌리한과 번즈의 '불타는 밤'이 난데없이 마이크를 통해 온 부대 안에 생중계 되는데.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육군 외과 이동병원을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이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세 명의 군의관들이 최전방에서 실려 온 중상자를 구하고, 한편으로는 수직적인 군율과 권위에 반기를 드는 과정을 희화화함으로써 전쟁의 무의미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실 링 라이너 주니어의 이 시나리오는 느슨한 서사 구조와 방대한 캐스팅 탓에 알트만 감독이 연출을 결정하기 이전에 많은 감독에게 거절을 당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알트만 감독은 제23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016년 한국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