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축구는 경우의 수를 따질 때가 많다. 경우의 수를 따진다는 건 이미 가능성이 낮다는 뜻인데, 거기에 희망을 갖는다고 하면 그건 분명 비극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그 경우의 수가 일어난다면 그땐 결과적으론 희극인 것이다. 매주 벼락 맞을 확률로 로또에 당첨된 사람은 분명 희극이다. 그러나 탕진하고 만 사람들 한테는 비극으로 끝난다. 희극과 비극이란 두 간극에 놓여 부귀를 누리기도 하고 허망하게 죽기도 하는 게 인간 아닌가. 계속해서 희극만 일어날 리 없고, 계속해서 비극만 일어날 리 없다. 동전 한닢 만으로도 무게의 추는 기울어지기 마련이다.
로젠크랜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총 (4)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