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기자 원영정은 여화(매염방)라는 여인이 보내온 구인 광고를 신문에 실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어딘지 모르게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보이는 여화는 실제로 50년 전 애인과 함께 음독 자살한 원혼.
1930년대 기생이었던 여화는 부유한 청년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에 빠지지만 집안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남자와 동반 자살을 했다. 내세에 만나기로 약조한 남자가 오지 않자 그녀가 기다리다 못해 이승으로 찾아 온 것이다. 너무 많이 변해버린 세상에 막막해 하던 여화는 우연히 그 남자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남자는 지금은 근근히 살아가는 70살의 노인이다. 여화는 목숨을 걸고 지키자던 약속을 저버린 남자에게 실망하고 사랑의 징표였던 연지상자를 전해주고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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