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점령당한 티벳을 떠나 히말라야 사원을 찾은 신참 승려 팔덴(쿤장 니마)과 니마(페마 썬덥)는 월드컵 열기에 흥청이는 사원 분위기에 당황한다. 승려가 되고 싶은 두 소년. 그런데 이 사원이 좀 이상하다. 엄숙함과 경건함과는 거리가 멀다. 바로, 월드컵이 열리면서 축구 열풍이 사원 곳곳을 달궈놓은 것. 축구 슬로건이 걸려 있고, 수도승들이 입으로는 불경을 읽으면서 눈은 스포츠 잡지의 화보를 쫓고 있고, 벽에는 온통 '파라과이 만세!', '독일 이겨라!' 등의 낙서가 가득하다. 실향의 서러움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 아파할 겨를도 없이 새로 온 신참내기 두 소년은 점점 룸메이트 오기엔에게 말려든다.
부처님 벽화 위에 호나우도 사진을 도배할 정도의 열혈 축구팬 오기엔(재망 로도)은 그의 충실한 친구 로도와 함께 팔덴을 꼬셔 한밤중에 마을에 가서 월드컵 준결승전을 보는 모험을 감행한다. 결국 이 일로 호랑이 스님 게코(오르기엔 토브기알)에게 걸려 식사 당번을 맡게 되지만,오기엔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프랑스와 브라질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 TV를 빌려오기를 게코에게 부탁한다. 호랑이 스님 게코는 늘 고향을 그리며 짐을 쌌다 풀렀다 하는 큰 스님에게 부탁하고 결국 청은 받아들여진다. 그리하여 TV와 안테나 대여료를 승려들에게 각출하고 마지막엔 니마에게 가장 소중한 어머니의 유품인 시계까지 거의 반 강제로 빌려오기에 이른다. 니마는 삼촌인 팔덴의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준 터라 내내 마음이 좋지 않고, 결승전을 보는 오기엔조차 마음이 불편하다. 오기엔은 한창 결승전이 무르익을 무렵 슬그머니 일어서 자신의 귀중품을 뒤적거리고 이를 본 게코는 그를 대신해 니마의 물건을 되찾아주고 오기엔이 누구보다 불성에 가까운 심성을 가졌음을 이해하게 된다.
(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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